이통업계 3위 LG유플러스가 5G 시대를 앞두고 반란을 꿈꾼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컴퓨터 그래픽 분야 리더인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단독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서비스가 5G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고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제휴해 IPTV 경쟁력을 강화했다. 364만명(2018년 6월 기준)이던 IPTV 가입자는 넷플릭스와 제휴한 후 400만명(2018년 12월)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서비스는 물론 게임을 5G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판단하고, 게임 콘텐츠 강화를 위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낸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테스트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직원이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테스트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2월 5G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 엔터테인먼트’와 5G VR게임 독점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G 모바일 게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치는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인 ‘로비오’의 자회사다.

21일에는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단독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포스 나우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국내서도 PC게임으로 인기가 높은 포트 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500종의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 게임 서버를 국내 데이터 센터에 설치했다. 5G 스마트폰과 IPTV 가입 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5G 핵심 서비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5G 네트워크가 클라우드 게임의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고사양, 고가의 게임용 PC 등을 구입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네트워크 반응 속도가 느리면, 게임 반응 속도도 떨어져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없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은 저지연성을 특징으로 한 5G의 특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서비스로 5G의 핵심 분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LG유플러스는 국내 PC 게임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를 가장 많이 확보한 엔비디아와 제휴로 국내 클라우드 게임 분야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포스 나우는 500개의 PC/콘솔 게임을 제공 중이다.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 그라운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 국내 인기 PC 게임 톱 20 중 40%(1분기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북미, 유럽에서 2~3년간 지포스나우를 베타로 제공하며 최적화 작업 및 5G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베타 서비스는 PC·맥·실드 TV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