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무산될 위기다. 제3인터넷은행 설립을 함께하기로 했던 컨소시엄 구성 기업들이 속속 불참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구성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무산에 무게를 싣는다.

 . / 비바리퍼블리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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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카페24는 토스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카페24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 합류를 검토했지만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토스와 사업 협력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21일 신한금융지주가 컨소시엄 불참을 확정했다. 핵심 금융주력사인 신한금융이 빠지면서 현대해상 역시 불참하기로 했다. 직방과 한국신용데이터 역시 토스 컨소시엄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불참을 선언하지 않은 곳은 캐시노트 뿐이다.

관련업계는 신한금융이 빠지는 순간부터 줄지어 불참 사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공공성과 적정성, 건정성에 힘을 보태줄 금융지주가 빠지면서 은행 본연의 리스크 관리를 비바리퍼블리카가 할 수 있냐는 의문 때문이다. 실제 현대해상은 주주 구성 변화를 이유로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겼다"며 "결국 최종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구성을 함께 하기로 했던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토스은행은 무산될 위기다. 26일 예비인가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원 수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소 4~5개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지분 문제 때문이다. 토스는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지분율 34%까지 보유해 1대 주주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다른 구성원이 가져가야 한다. 앞서 신한금융이 최대 20% 지분을 보유하는 2대 주주 후보였던 만큼 대체할 수 있는 주주를 데려와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곳이 없다.

여기에 투입해야 할 자본금 규모 대비 얻을 수 있는 성과가 뚜렷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도 새로운 주주구성에 어려움을 더한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면 부담해야 할 금액이 워낙 큰데다 당장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주주구성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은행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은행업을 잘 모르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모양새에 신한금융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예견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비바리퍼블리카 한 관계자는 "주주구성을 새롭게 하고 있다"며 "예비인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