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케이팝 '덕질'이 트위터 살렸다…공론장으로 거듭날 것"

입력 2019.03.22 15:55 | 수정 2019.03.24 13:57

"트위터 최우선 과제는 플랫폼 건전성 확보다. 트위터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그래서 가짜뉴스와 허위계정,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는 건 트위터 미션이자 미래가 걸린 문제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트위터 창립 13주년 맞아 간담회를 개최했다. 잭 도시 대표 한국 방문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 언론과 공식 간담회는 처음이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대표가 22일 오전 트위터 창립 13주년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트위터코리아 제공
◇ 부활한 트위터 "케이팝 팬들이 트위터 살렸다"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공룡 사이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9억900만달러(약1조원)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수치다. 또한 일반회계 기준 순수익은 2억5500만달러(2881억5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이용자도 증가세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매년 월 이용자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비결은 30대 이하 젊은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케이팝 스타 팬들을 중심으로 트위터 이용률이 급증했다. 한국에서 하루에 두 번 이상 트위터를 이용하는 이들 중 48%가 29세 이하다.

특히 트위터는 10대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를 ‘덕질’할 때 필수로 찾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덕질'은 한 분야에 깊이 빠져 관련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인터넷 신조어다. 실제 10대 아이돌 팬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닌 트위터를 애용한다. 아이돌 실시간 트윗을 보고 소식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실시간 정보 공유에 특화됐다.

특히 케이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지난해 케이팝 관련 트윗만 53억건에 이른다. 지난해 ‘좋아요'가 가장 많이 눌린 트윗도 방탄소년단(BTS)이 올린 영상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트윗량은 6억7000만개였고, 게임 관련 트윗은 10억개에 불과하다.

십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에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중고등학생은 맛집 음식이나 여행 사진을 공유하기보다, 이슈를 이야기하거나 아이돌 팬과 대화할 공간을 필요로 한다"며 "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플랫폼이 트위터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공론장 형성해 사회 발전에 도움되겠다"

잭 도시 대표는 이날 사회 공론장으로서 트위터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십대들의 ‘스쿨미투' 운동을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사례로 언급했다.

‘스쿨미투’는 일부 중고등학교 교사가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폭로하고 나선 운동이다. 지난해 한국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사회 분야 단어는 스쿨미투 시발점이었던 ‘#충북여중_미투'다.

도시 대표는 "용기 있는 학생들이 불의에 맞서 트위터에서 목소리를 낸 덕분에 변화가 생겼다"며 "스쿨 미투운동에 트위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사회 변화를 이끌 공론장을 제공하는 것이 트위터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론장을 목표로 내건 트위터도 당장 가짜뉴스와 허위계정, 유해 콘텐츠 유포를 막을 해법을 내놓진 못했다. 트위터는 최근 뉴질랜드 총격 사건 생중계 영상 유포에 골머리를 앓았다.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된 영상이 트위터를 포함한 다른 소셜 미디어로도 확산되면서다. 한국에서는 트위터가 정치여론 조작의 장으로 남용되기도 했다.

도시 대표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부정한 방법으로 이용되는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으로 학대와 폭력, 증오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가 22일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트위터코리아 제공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도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트위터 콘텐츠로 피해가 발생하면 사법 당국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라며 "회사 미션이 걸린 문제이므로 투자를 통해 빠르게 문제를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 세금 회피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에서 과세가 법제화된 건 아니다"라면서 "(법 제도가 마련되면) 한국 제도를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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