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간 콘텐츠 경쟁에 불이 붙었다. OTT 사업 기반 확대의 핵심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에 있는데, 회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OTT 왓챠플레이도 살길 모색에 나섰다.

. / 왓챠플레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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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나 옥수수 등과 달리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하지 않는다.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적할 만한 작품을 독점 서비스하는 전략을 택했다.

◇ 넷플릭스 성장 견제 들어간 왓챠플레이

29일 왓챠플레이가 처음 선보이는 ‘리틀드러머 걸' 감독판은 영화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만든 드라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 영화만 연출해 온 박 감독이 드라마를 제작한 만큼 드라마 팬은 물론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리틀드러머 걸은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돼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그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영국 BBC와 미국 AMC가 공동 제작해 2018년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방영됐다.

방송판이 아닌 감독판을 공개하는 것은 왓챠플레이가 처음이다. 감독판에서는 방송 심의 기준과 상영시간 제한에 따라 제외된 다수의 장면을 포함한다.

박 감독은 20일 열린 시사회에서 "기존 방영분과 편집 자체가 다르며 배경음도 다르다"며 "BBC는 폭력 묘사에 엄격하고 AMC는 노출과 욕설에 엄격해 다 빼야 해 아쉽게 생각했는데, 감독판에는 내 뜻을 다 담았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각 사 로고. / 각 사 제공
각 사 로고. / 각 사 제공
왓챠플레이의 ‘리틀 드러머걸' 독점 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로 시장 장악력을 빠르게 높여나가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왓챠플레이는 월 4900원으로 넷플릭스(1만원대)에 비해 이용요금이 저렴하며 한국 드라마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장점이 경쟁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넷플릭스, 옥수수 등 대형 기업들이 독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 반면, 왓챠플레는 독점 적으로 서비스하는 콘텐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옥수수+푹 연합에 애플·디즈니 합세…하반기 OTT 경쟁 점입가경

2019년 하반기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상파 3사의 ‘푹'과 SK텔레콤 ‘옥수수’의 통합법인은 대형 OTT 플랫폼을 하반기 선보이며 글로벌 OTT사업자에 맞선다. 통합법인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OTT의 공세도 만만찮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각) 자사 스트리밍서비스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제작 독점 콘텐츠는 물론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미국 HBO 등 방송사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20세기 폭스를 품으며 미디어 공룡이 된 월트디즈니 역시 자체 콘텐츠 들로 무장한 새로운 OTT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에서 전 세계에 마니아층을 확보한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내셔널지오그래픽(NGC) 등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막강한 콘텐츠 라인업이 예상된다.

월트디즈니는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 자사 콘텐츠들을 넷플릭스에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