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023년까지 전 계열사 IT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 컨트롤타워 역할은 LG CNS가 맡는다.
LG CNS는 22일 중구 서울스퀘어 위워크 내 클라우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계획과 LG CNS의 중장기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아래 LG 전사 IT 인프라 혁신 박차
LG는 제조·통신·서비스 등 계열사별 산업 특성과 사업 구조를 고려해 우선순위에 따라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순차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전사 전략을 수립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최신 IT 기술을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경영 프로세스 전반에 빠르게 적용해 고객 요구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기 위해 클라우드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되, 민감한 정보를 취급하는 시스템은 부분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자체 IT 인프라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통합 및 수집, 분석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가치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마케팅, 생산·품질, 디바이스·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 서비스를 계열사가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단, LG CNS가 자체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다. 앞서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온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를 각 계열사별 요구사항에 맞게 최적화해 공급할 예정이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 사업 담당 상무는 "LG CNS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들어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경쟁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이들은 이미 10년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클라우드를 트렌드가 아닌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했고, 뒤늦게 같은 서비스로 시장에 진입해봐야 경쟁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특장점이 분명하고, 혁신 방향도 조금씩 다른 만큼 이를 어떻게 우리가 내재화해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이 아닌 외부 사업에서는 LG CNS가 30여년간 제조, 통신, 금융, 공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쌓아온 SI 역량을 보태 클라우드 도입부터 전환, 운영까지 책임지는 클라우드 통합 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2021년까지 아태지역 클라우드 SI 톱3 사업자로 발돋움"
LG CNS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엑스퍼(CloudXper)’를 LG 계열사를 위한 단일 플랫폼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엑스퍼는 LG CNS와 파트너십을 맺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보유한 통합 모니터링, 비용·자원 최적화, 운영 자동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올해 말까지 추가로 국내와 해외 클라우드 전문 업체 10개사와 파트너십 체결 및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조인트 벤처 설립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뿐 아니라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응용 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LG CNS가 올해 초 공유 오피스 위워크에 마련한 클라우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이같은 청사진과 궤를 같이 한다. 클라우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파트너사와의 공동 연구개발, 비즈니스 기회 발굴 등 대내외 전문가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LG CNS는 전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관련 인력으로 구성한 ‘클라우드 전환 혁신 추진단’을 신설한 데 이어 관련 인력도 현재 200여명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500명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하나의 흐름이며, 이 흐름을 어떻게 선도하느냐가 미래 기업 혁신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라며 "LG CNS는 클라우드 전문 업체와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국내 기업에 확산함으로써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