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술 기업 대상 지식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 기술기업의 중국 시장 진입장벽을 보다 낮추겠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한정 중국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China Development Forum)에 참석했다.

한정 부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한정 부총리는 "외국 자본의 중국 내 투자 제한 금지를 풀고 외국 기업이 합작·투자한 중국 파트너 기업에 독점 기술을 이전하도록 강제한 조치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반하면 손해배상 등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징벌적 권리침해 제도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한정 부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 철회를 요구하며 내놓은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중 간 고위급 협상은 오는 28~29일과 4월3~4일 중국 베이징과 미국 워싱턴에서 두 차례 개최된다.

다만 미국은 관세 철회를 명확히 약속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이 4월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정 중국 부총리./ AP통신
한정 중국 부총리./ AP통신
한정 부총리는 "우리는 무역 흑자를 늘릴 의도가 없으며,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입을 늘리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22일 중국개발포럼을 찾아 중국에 "경제를 좀 더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애플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굴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중국 시장 회복이 필수적이다.

팀 쿡 CEO는 "중국이 주요 첨단산업에서 외국계 기업을 퇴출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 개방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번영에도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