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1인 방송인 ‘스트리머’를 들 수 있다. 유튜브 또는 트위치 같은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보편화 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인터넷 인기 스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스트리머의 길을 걸을 때 ‘콘텐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장비’다. 처음 시작할 때는 카메라 달린 스마트폰 한 대만 있어도 되지만,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스트리밍 및 편집용 PC는 필수다. 특히 스트리밍 방송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려면 PC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게임 스트리밍 방송용 PC를 고려한다면 CPU부터 신경써야 한다.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 프로세서. / 최용석 기자
게임 스트리밍 방송용 PC를 고려한다면 CPU부터 신경써야 한다.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 프로세서. / 최용석 기자
게임 스트리머용 PC는 그만큼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일단 각종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하면서 동시에 실시간 스트리밍까지 감당할 수 있는 성능이 중요하고, 그 다음은 어떠한 방송 애플리케이션이든 잘 호환되고 끊김 없는 방송을 유지할 수 있는 호환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

처음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고픈 예비 스트리머에게 권장하고픈 PC의 사양은 대략 ▲인텔 9세대 코어 i7 또는 i9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또는 그 이상의 그래픽카드 ▲최소 16GB 이상의 메모리 ▲최소 512GB 이상의 SSD와 2TB 이상의 HDD 정도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화면. 게임 스트리밍 방송용 PC는 게임 성능과 실시간 인코딩 성능 모두 좋아야 한다. / 최용석 기자
배틀그라운드 게임 화면. 게임 스트리밍 방송용 PC는 게임 성능과 실시간 인코딩 성능 모두 좋아야 한다. / 최용석 기자
특히 일반 게이밍 PC와 다르게 게임 스트리밍 방송용 PC는 그래픽카드보다 CPU가 더 중요하다. 그래픽카드는 게임 성능과 화질에만 영향을 끼치지만, CPU는 게임 성능은 물론, 스트리밍 화질과 안정성, 편집 시간의 단축 등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인텔 9세대 코어 i7-9700K 또는 코어 i9-9900K같은 최상급 프로세서를 권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인텔 9세대 코어 i7-9700K와 코어 i9-9000K 프로세서는 각각 8코어 8스레드, 8코어 16스레드의 구성을 갖춘 이른바 본격적인 멀티코어 프로세서다. 혼자 게임만 할 것이라면 최대 6코어까지 지원하는 9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스트리밍 방송까지 동시에 하려면 CPU 코어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인텔 9세대 코어 i7-9700K 및 코어 i9-9000K같은 8코어 이상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게임 스트리머용 PC에 유리하다. / 최용석 기자
인텔 9세대 코어 i7-9700K 및 코어 i9-9000K같은 8코어 이상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게임 스트리머용 PC에 유리하다. / 최용석 기자
실시간 스트리밍은 현재 PC 화면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압축(인코딩)해 데이터로 전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인코딩 작업에는 주로 CPU를 사용하며, CPU 코어가 많을수록 인코딩을 분산처리해 압축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즉, CPU의 코어 수가 많고 성능이 좋을수록 용량 큰 고화질 영상을 더욱 빠르게 압축하고 송출할 수 있어 스트리밍 영상의 화질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요즘 대다수 최신 게임들은 실행 시 2개에서 4개의 CPU 코어를 사용한다.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같은 게임은 최대 6개 코어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8코어만 해도 남는 코어는 2개밖에 안 되는 셈이다. 인코딩에 더 많은 CPU 코어를 할당하려면 그만큼 코어 수가 더 많은 CPU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8코어 16스레드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i9-9900K 프로세서는 게임 성능과 스트리밍 화질 모두 최선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8코어 16스레드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i9-9900K 프로세서는 게임 성능과 스트리밍 화질 모두 최선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아무리 콘텐츠의 내용이 좋아도 시청자들은 더욱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로 감상하고 싶어한다. 방송국들이 영상 장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도 화질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비싸지만 코어 i7-9700K, i9-9900K같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추천하는 이유다.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닌 녹화 후 편집 방송에서도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은 빛을 발한다. 녹화 후 편집 방송은 촬영 후 얼마나 빠르게 작업을 마치고 제때 업로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녹화 후 영상 편집 작업에서도 고성능 CPU일수록 유리하다. / 최용석 기자
녹화 후 영상 편집 작업에서도 고성능 CPU일수록 유리하다. / 최용석 기자
대다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는 영상 편집 및 작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멀티코어 활용에 최적화되어있다. 코어 수가 많을수록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최종 인코딩 작업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 사용하는 대다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들이 인텔 프로세서에서 좀 더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영상 프로그램에서 이펙트(교화)나 각종 템플릿 등을 이용할 때 GPU(그래픽카드) 가속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게임 스트리밍 및 영상 편집 PC에서는 CPU 성능이 좀 더 중요하다.

스트리밍 방송을 제대로 시작하려면 처음부터 고성능 CPU를 사용한 PC를 쓰는 것이 좋다. / 인텔 제공
스트리밍 방송을 제대로 시작하려면 처음부터 고성능 CPU를 사용한 PC를 쓰는 것이 좋다. / 인텔 제공
물론, 처음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할 때 비용이 부담되어서 적당한 사양과 성능의 시스템으로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로 ‘화질’은 스트리밍 방송 콘텐츠의 매우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어중간한 시스템으로는 게임 성능도, 스트리밍 화질도 둘 다 잡을 수 없다.

또한, 조립PC의 경우 처음 살 때 어중간한 제품으로 사면 나중에 업그레이드 비용이 더 큰 경우가 적지 않다. 즉 당장 비용이 적게 들어갈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더 많은 비용을 쓰는 셈이다. 아예 처음부터 제대로된 시스템을 장만하고 나중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게임용 PC와 방송 송출/편집용 PC를 따로 분리하는 것이 훨씬 낫다.

한두번 호기심 수준의 방송이 아닌, 본격적인 개인 방송을 준비하는 초보 스트리머라면 CPU부터 잘 골라야 함을 꼭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