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1인 방송인 ‘스트리머’를 들 수 있다. 유튜브 또는 트위치 같은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보편화 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인터넷 인기 스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스트리머의 길을 걸을 때 ‘콘텐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장비’다. 처음 시작할 때는 카메라 달린 스마트폰 한 대만 있어도 되지만,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스트리밍 및 편집용 PC는 필수다. 특히 스트리밍 방송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려면 PC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처음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고픈 예비 스트리머에게 권장하고픈 PC의 사양은 대략 ▲인텔 9세대 코어 i7 또는 i9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또는 그 이상의 그래픽카드 ▲최소 16GB 이상의 메모리 ▲최소 512GB 이상의 SSD와 2TB 이상의 HDD 정도다.
인텔 9세대 코어 i7-9700K와 코어 i9-9000K 프로세서는 각각 8코어 8스레드, 8코어 16스레드의 구성을 갖춘 이른바 본격적인 멀티코어 프로세서다. 혼자 게임만 할 것이라면 최대 6코어까지 지원하는 9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스트리밍 방송까지 동시에 하려면 CPU 코어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게다가 요즘 대다수 최신 게임들은 실행 시 2개에서 4개의 CPU 코어를 사용한다.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같은 게임은 최대 6개 코어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8코어만 해도 남는 코어는 2개밖에 안 되는 셈이다. 인코딩에 더 많은 CPU 코어를 할당하려면 그만큼 코어 수가 더 많은 CPU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닌 녹화 후 편집 방송에서도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은 빛을 발한다. 녹화 후 편집 방송은 촬영 후 얼마나 빠르게 작업을 마치고 제때 업로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 사용하는 대다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들이 인텔 프로세서에서 좀 더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영상 프로그램에서 이펙트(교화)나 각종 템플릿 등을 이용할 때 GPU(그래픽카드) 가속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게임 스트리밍 및 영상 편집 PC에서는 CPU 성능이 좀 더 중요하다.
또한, 조립PC의 경우 처음 살 때 어중간한 제품으로 사면 나중에 업그레이드 비용이 더 큰 경우가 적지 않다. 즉 당장 비용이 적게 들어갈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더 많은 비용을 쓰는 셈이다. 아예 처음부터 제대로된 시스템을 장만하고 나중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게임용 PC와 방송 송출/편집용 PC를 따로 분리하는 것이 훨씬 낫다.
한두번 호기심 수준의 방송이 아닌, 본격적인 개인 방송을 준비하는 초보 스트리머라면 CPU부터 잘 골라야 함을 꼭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