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글로벌 통신사의 관심이 5세대(5G) 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한국 통신 업계로 쏠린다. 애플이 신규 OTT 서비스를 발표하는 것에 발맞춰 SK브로드밴드는 지상파 콘텐츠를 보유한 푹(Pooq)과 손잡고 통합 OTT 상품을 내놓는다.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신 서비스도 조만간 상용화에 들어간다.

◇ 이통3사, 4월 5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26일 이통3사 관계자는 입을 모아 "4월은 물론 2분기 가장 핵심이 될 이슈는 5G다"라며 "기업의 역량을 총 집중해 서비스 시작을 준비 중이며, 가입자 모집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직원이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국제전통신연합(ITU)에 따르면, 5G 통신 방식은 최저 100Mbps에서 최대 20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1㎢ 범위에 있는 최대 100만개의 사물인터넷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이나 기차 내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기존 LTE와 비교하면 7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5G의 첫 테이프는 KT가 끊었다. KT는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5G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통3사는 2018년 12월 1일 5G 첫 상용 전파를 쏘아 올리며 상용화 준비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5G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금주 중으로 신규 요금제 신고를 할 예정이다. 5G 상용화 일은 4월 5일로 예정돼 있으며, 과기정통부는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5G 행사’을 개최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시작으로 LG전자 등 5G 단말기 잇달아 선봬

한국은 물론 글로벌 이통사는 5G 상용화 시기를 ‘상용 단말기’ 판매 시점으로 잡는다. 그 시작은 삼성전자가 알린다.

KT 모델이 단말 교체 프로그램인 슈퍼찬스 기간 연장을 알리고 있다. / KT 제공
KT 모델이 단말 교체 프로그램인 슈퍼찬스 기간 연장을 알리고 있다. / KT 제공
삼성전자는 4월 5일 신제품 ‘갤럭시S10 5G’ 판매에 돌입한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5G 통신방식 지원 스마트폰이다. 130만원대에 판매될 신제품은 25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시행한 5G 망연동 테스트를 마쳤다. KT 테스트도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와 소니, 샤오미 등도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25일 LG전자 관계자는 "빠르면 4월말쯤 5G 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V50 씽큐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소니와 중국의 샤오미도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넷플릭스 꼼짝마,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 이어 푹수수 출범 임박

애플과 SK브로드밴드는 5G 상용화와 별도로 온라인 방송 서비스(OTT) 강자인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애플의 신 서비스 발표 관련 안내 이미지.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의 신 서비스 발표 관련 안내 이미지.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쿠퍼티노 본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들여 준비한 신규 OTT 서비스 ‘애플플러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에 10억달러(1조1345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넷플릭스 대항마로 자리하기 위한 콘텐츠 제작비로 80억달러(9조760억원) 이상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OTT 서비스인 옥수수의 외형 확장과 콘텐츠 강화를 위해 지상파 3사가 서비스 중인 푹과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 콘텐츠가 옥수수와 만나 새로운 푹수수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다"며 "구체적인 서비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4월 말 푹수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 규제기관의 유료방송 ‘인수합병’ 심사 진행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 상황에서 진행되는 규제기관의 기업간 ‘인수합병’ 심사도 관심을 받는다.

왼쪽부터 허은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산업정책과 사무관, 박경중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이환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기획과 사무관(오른쪽) 모습. 박 담당은 1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에 있는 정부 과천청사를 방문해 CJ헬로 주식 인수 관련 변경승인 및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왼쪽부터 허은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산업정책과 사무관, 박경중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 이환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기획과 사무관(오른쪽) 모습. 박 담당은 1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에 있는 정부 과천청사를 방문해 CJ헬로 주식 인수 관련 변경승인 및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LG유플러스는 3월 15일 과기정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의 지분 인수와 관련한 허가를 신청했다. IPTV 서비스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품에 안을 경우 KT에 이어 단번에 유료방송 2위 사업자가 된다.

과기정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동시에 양사간 결합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며, 4월 중 ‘가부’ 여부를 예상할 수 있는 움직임이 보일 예정이다.

유료방송 업계 3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빠진 SK텔레콤은 케이블TV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인수합병 관련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빠르면 4월 중으로 규제기관에 인수합병 관련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규제 샌드박스 통한 신규 서비스에 관심 집중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신규 ICT 기반 서비스 출범도 산업계의 핵심 이슈 중 하나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 시켜주는 제도다. 신기술‧서비스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저해되지 않을 경우 기존 법령이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증(실증특례) 또는 시장출시(임시허가)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6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제2차 신기술 서비스 심의위원회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6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제2차 신기술 서비스 심의위원회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규제 샌드박스 1호인 손목시계형 심전도 기기 ‘메모 워치’는 최근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기본 요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2분기 중으로 100개의 규제 샌드박스 성과물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부처는 심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진수 과기정통부 인터넷제도혁신과장은 "규제 샌드박스 시행 두 달도 채 안됐지만,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17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그동안 통과됐던 안건은 모두 처음에는 반대가 있었지만,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더디더라도 이해 당사자 간에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풀어나간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