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거물급 금융 관료를 영입하며 두 번째 인터넷 은행 진출을 시도한다. 그 주인공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앞)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앞)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김 전 금융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차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융위원장을 맡은 정통 금융 관료 출신이다.

SK텔레콤이 금융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에서는 제3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키움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정호 사장은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김석동 사외이사를 주주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김 전 금융위원장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신규 선임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선언하며 김석동 사외이사에 깜짝 발언 기회를 줬다.

갑작스런 소개를 받은 김 사외이사는 "SK텔레콤의 가족으로 한배를 타게 됐다"며 "SK텔레콤의 미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