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 벌써 세번째 해킹으로 인한 사고다. 빗썸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암호화폐 입출금을 정지하고 경찰과 관계당국에 신고했다. 범행은 내부 소행으로 추정된다.

 빗썸 거래소 모습. / 조선DB
빗썸 거래소 모습. / 조선DB
30일 관련업계 및 빗썸 운영사인 BTC코리아에 따르면 3월 29일 늦은 오후 EOS 300만개가 출금됐다. 이후 30일 새벽 한국EOS 유저 커뮤니티에는 빗썸이 5300만개의 EOS 중 300만개를 탈취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300만개는 코인마켓캡 기준 145억원쯤에 달한다.

빗썸 측은 "29일 22시경 비정상적 출금 행위가 발생했음을 인지했다"며 "이후 당사 보유
일부 암호화폐가 외부로 출금된 정황을 확인하고 23시에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빗썸은 현재 경찰과 관계 당국에 신고하고 암호화폐 입출금 시스템 점검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빗썸은 내부 직원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점검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빗썸 측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전직 지원을 통한 희망퇴직 실시 등을 이유로 회사에 불만을 갖거나, 퇴직하면서 한 몫을 노린 일부 직원이 이와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면밀하게 조사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빗썸은 올해들어 전체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1월에는 전체 인력의 10%쯤인 30여명이 퇴사했다. 빗썸은 이달까지 2차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며 약 9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측은 탈취당한 암호화폐가 자사 보유분이라는 주장이다. 회원들의 자산은 콜드월렛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경찰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의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당분간 거래 서비스 외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