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뇌] ①건강한 뇌, 똑똑한 뇌를 위한 뇌단련술

  • 우병현 IT조선대표
    입력 2019.04.03 10:28 | 수정 2019.04.03 11:23

    노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성 치매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주변에서 치매를 앓는 부모를 모시는 가족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앞으로 유전이나 뇌 퇴화에 따른 뇌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뇌를 스스로 작동하지 않고 PC와 스마트에 아웃소싱하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점이다.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간단한 지식마저 디지털 검색에 의존하면서 평균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인간의 뇌는 앞으로 생물학적 뇌 기능 저하와 자발적 뇌 기능 쇠퇴 현상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보람있게 살기 어렵다. 또 인공지능 시대 기계의 노예로 살아야 할 것이다.

    건강한 뇌를 어떻게 만들고 100세까지 유지할 것인가. 유전적 치매 문제 해결은 과학의 진보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유전적 요인 이외 나머지 뇌 기능 저하는 인간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방법은 단 하나. 근육을 단련하듯이 뇌를 매일 단련하는 것이다.

    일본 뇌과학자 구보타 기소의 ‘손와 뇌’ 구보타 박사는 “손은 외부의 뇌”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2000년대 초반 우연히 마인드맵(Mind map)이라는 뇌 단련 기법을 접하고, 뇌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계속 찾았다. 마인드맵은 영국의 토니 부잔이 색연필과 종이를 이용해 머릿속 생각을 지도 형식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대학 시절 서예를 배웠기에, 필기도구와 종이를 사용하는 뇌활용 기법에 금방 적응했다. 1988년 컴퓨터로 모든 문서 작업을 하다가, 다시 필기도구와 종이를 만나 반갑기도 했다.

    마인드맵을 익힌 뒤, 그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우선 신문기사, 논문을 읽을 때 펜을 들고 내용을 마인드맵 기법으로 종이에 요약하는 습관을 들였다.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어 신문기사, 논문, 책 등 새로운 글을 구상할 때 마인드맵 기법으로 머릿속 생각을 종이에 담는 습관을 몸에 붙였다. 글 모티브를 떠올리고, PC부터 켜고 화면에 몇줄 쓰다가 멍하게 앉아 있지 않기 위해서 펜을 들고 종이부터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선행학습에 시달리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려고 마인드맵을 손을 이용해 구현하는, 파이브 핑거스(Five Fingers)라는 기법을 고안했다. 손등은 중심 가지에, 각 손가락은 1차 가지에 해당된다. 독후감이나 일기를 쓸 때 자신의 손을 보면서 손등에 중심 테마를 붙이고, 엄지부터 하나씩 펴면서 글감을 떠올려 마지막 약지까지 5개 글감을 떠올리도록 지도했다.

    뇌 활동에 손을 사용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응용하는 과정에서 가브리엘 리코(Gabriele Rico) 미국 산호세 교수가 고안한 ‘리코 클러스터링’이라는 기법도 접했다. 기자 지망생과 언론사에 입수한 수습 기자의 취재및 기사 작성에 마인드맵과 클러스터링 방식을 혼합해서 적용하기도 했다.

    올해 초 우연히 언론인 출신 조영권씨의 왼손필사법을 접했다. 조씨는 ‘왼손으로 써봐’에서 시를 외우기 위해 한 줄을 외우고, 외운 것을 왼손으로 천천히 종이에 적는 왼손 필사법을 통해 복잡하고 긴 산문시를 쉽게 외웠다고 밝혔다.

    왼손필사를 접한 뒤 왼손으로 영어, 일본어, 한자 등 외국 문자를 종이에 써봤다. 또 머리속 생각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할 때도 왼손을 사용해봤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왼손을 사용하면서 나의 뇌가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서예부터, 마인드맵, 리코 클러스터링, 파이브 핑거스, 왼손 필사까지 공통점은 모두 손과 뇌를 연결하는 것이다. 뇌 단련술중에서 손을 사용한 단련술은 이미 인류 문명에서 검증된 것이다. 문자를 발명한 뒤 필기도구를 쥐고 뇌를 사용한 계층이 건강한 뇌로 사회를 지배했다.

    현대 뇌과학도 손이 뇌를 발달시키는 메커니즘을 속속 밝혀왔다. 예를 들어 일본 뇌과학계의 좌장격인 구보타 기소 (久保田 競)박사는 손은 인간의 두뇌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손을 사용함으로써 두뇌를 자극해 머리가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지능과 운동중추는 전두엽이 관장하는데, 전두엽은 두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미세한 운동을 통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신경가소성 연구도 외국어 학습 등 지속적인 뇌 단련을 통해 80대 이후에도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00세 시대 육체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에 투자하는 만큼 뇌 건강을 위해 뇌 단련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손을 사용하여 뇌를 단련하는 쉽고 간단한 방안과 응용 노하우를 차례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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