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순풍을 타고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 8억2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억7100만원으로 6위이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DS:디바이스 솔루션)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8억9300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다. 두 반도체 회사가 이렇게 ‘특수’를 톡톡히 누렸으나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은 3일 매출 기준 국내 상위 88개 기업의 공시자료를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약 8억2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6억5300만원) ▲여천NCC(6억4800만원) ▲한화토탈 (6억3100만원) ▲롯데케미칼 (6억2300만원) ▲삼성전자(5억7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의 DDR5-5400 규격 D램 메모리 모듈. /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DDR5-5400 규격 D램 메모리 모듈. / SK하이닉스 제공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인 2017년(평균 약 5억8600만원) 대비 약 37%나 증가하며 지난해 국내 상위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 이익도 7조1224억2400만원이나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58조8866억6900만원으로 2위인 SK하이닉스(20조8437억5000만원)를 거의 3배 차로 따돌렸다. 두 회사 외에 ▲포스코(5조5426억원) ▲LG전자(2조7032억9100만원) ▲현대자동차(2조4221억6500만원) ▲LG화학(2조2460억7000만원) 등이 영업실적 상위에 오르며 제조 부문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도 반도체 덕을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D램(DRAM) 및 낸드 플래시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세계 메모리 제품 가격은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26일 사전 공시에서 1분기 예상 실적 목표치를 다소 낮게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 폭이 올해 초 전망보다 커 목표치 달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도체 부문만 다루는 SK하이닉스도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