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3사 CEO를 비롯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나 통신비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5G 서비스가 비싸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에 참석해 이통3사 CEO와 만나 "보편적 통신 서비스인 인터넷·전화기 등 요금을 깎아달라"며 "서비스 모델은 데이터 중심으로 가야한다.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가 열렸다.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가 열렸다.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유 장관은 3일 오후 11시 기습 5G 상용화를 개시한 후 다음날인 4일에도 "일부에서 요금부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5G 서비스가 안착되고 사업자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 중저가 요금제를 포함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통3사는 5일 5G 스마트폰 개통과 함께 최저 8만원에서 최고 13만원대의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이들은 5만5000원짜리 중저가 요금제도 동시에 출시했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8G~9GB에 불과하다. 5G 데이터를 마음껏 쓰려면 최저 8만원 내외로 요금을 지불해야 해 고객 부담이 크다는 소비자 단체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유 장관은 또 이통3사 CEO에 "사흘 전인 5일 5G 스마트폰을 개통했다"며 "수도권 외에도 5G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통3사 CEO는 "빨리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자리에 있던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유 장관에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의 초기 반응이 좋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을 5월 중순 개통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5G가 상용화 됐지만 이제 진짜 시작이다. 시작은 좋은데 더 잘해야 한다"며 "4월 지나서 폴더블폰을 보여드릴 예정이고, 5월 중순 개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또 "5G는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고 시작이다. 정부·사업자·제조사 모두 노력해서 잘 한 것이다"라며 "모멘텀을 이어 우리나라가 5G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