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 체결 후 6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대주주로 올라서면 메신저 플랫폼 기반 핀테크 서비스 확대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다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 12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원 약식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카오는 현재 이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 중이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카카오페이는 4월 8일 금융당국에 바로투자증권사 최대 주주가 되겠다는 내용으로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바로투자증권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카카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으면서 카카오페이 금융업 진출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 카카오페이 제공
./ 카카오페이 제공
지난 12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원 약식 명령을 받았다. 금융사 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 간 공정거래법 등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 의장은 현재 법원 판단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또 4월 3일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했다.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 심사 통과 여부 역시 김 의장 재판 결과에 달려있다. 연이어 카카오페이도 대주주 심사 신청을 낸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김 의장 재판 결과를 낙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카카오페이 측은 "특별히 지금 신청한 이유는 없다"며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대주주 적격 심사 신청을 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완료를 위한 후속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후 카카오페이 플랫폼 전문성, 경쟁력에 바로투자증권 투자·금융 포트폴리오가 가진 강점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든다는 목표다.

한편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2017년 매출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한 기업금융 특화 중소형 증권사로, 금융 판매 및 중개,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