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10일 발표한 연구과제는 사회적 기여에 상당한 무게중심을 뒀다. 미래기술 개발이라는 큰 틀은 그대로이지만 공익적 목표가 연구과제마다 배어 있다.
최근 관심이 높은 환경 이슈 관련 연구가 그렇다. 사회적 약자를 돕고 질병 치료에 기여하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재단 공익사업인 만큼 사회에 기여하고 이익이 될 신기술 과제들을 발굴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곽 교수팀의 과제는 바닷물 담수화 과정에서 소금을 결정화하는 기존 방식 대신 금속 합금으로 합성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다. 기존 방식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어 물이 필요하지만 에너지 여력이 없는 곳에 담수화 설비를 더욱 쉽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로 ‘깨끗한 물’의 안정적인 확보는 국가단위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깨끗한 물을 더욱 빠르고 안전하며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이들 연구과제는 국내는 물론 인류 사회 전체에 기여할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선양국 한양대 연구팀의 ‘신개념 2차원적 밀집 구조형 고성능 리튬-황 전지 개발’과 이정욱 포스텍 연구팀의 ‘생물자원의 도난 및 오용방지를 위한 차세대 유전적 생물봉쇄 시스템’도 차세대 고성능 에너지원 개발 및 생물자원 보호 차원에서 인류 사회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몸이 불편한 이들을 돕고 질병 치료에 기여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 과제들도 눈에 띈다.
이자일 UNIST 교수팀의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는 DNA의 손상과 복구 과정의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DNA 손상으로 인한 각종 질병을 규명하고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유기준 연세대 교수팀의 ‘침묵형 의사소통을 위한 피부부착형 센서/알고리즘 개발’ 과제는 청각장애, 발화 장애 등으로 일반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술을 연구한다. 얇은 박막 센서로 입 주변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하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 단어 변환 알고리즘으로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이 출자는 삼성의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공익사업으로 진행한다. 삼성뿐 아니라 국내 모든 기업과 산업 분야에 대해 공통된 성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제 선정 과정에서도 업계 파급력과 함께 공익성을 중요하게 봤다고 덧붙였다. 김이사장은 "연구비 지원을 받는 연구자들은 사회적 기여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각자 과제를 수행한다. 이번에 난치병 치료, 사회적 약자 배려에 관한 기술 과제를 다수 선정한 것도 이 사업이 사회 공익적 부분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