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업체들이 인공지능(이하 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집중 육성한다. AI는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를 극적으로 넓히며, 다른 가전 제품과 시너지효과를 낼 기술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10시리즈의 카메라에 NPU(신경망 연산 유닛, Neural Processing Unit)을, AP·램·배터리에 AI 소프트웨어를,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에 루틴을 각각 추가했다. 이들 기능은 사용 환경이나 사용자의 습관을 AI 분석,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자율 동작한다.
구글도 표준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에 각종 AI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의 환경과 활용 패턴, 시간대 등을 AI로 분석해 화면 밝기, 앱과 서비스 동작 유무, 배터리 효율을 자동 조절하는 적응형 기능이 예다. 특히 구글은 AI로 카메라 화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화질 저하 없는 디지털 줌, 어두운 곳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만드는 나이트 사이트 등 편의 기능이 AI로 구현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추격도 거세다. 선두주자격인 화웨이는 칩, 장치와 클라우드 전반에 AI를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AI 분석, 결과를 스마트폰 등의 단말에 클라우드 무선 전송하는 구조다.
샤오미는 100억위안(1조6955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칩 개발을 전담할 자회사를 세운다. 이곳은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용 AI 칩셋 솔루션과 AP를 개발한다. 앞서 3월 레이준 샤오미 사장은 실적발표회장에서 "스마트폰과 AIoT(AI + IoT,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결합 기술)를 성장의 주요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AI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2년~3년 후에 AI 생태계를 공유하고, 10년~15년 후에 AI가 평균 수준의 인간 지능을 갖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