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애플·훌루 OTT 연합전선 구축되나…아이거 회장 애플 임원직 유지

입력 2019.04.15 16:05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최근 자사 인터넷 영화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를 미국 기준 11월 12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이용료 월 6달러99센트(8000원)에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영화 업계에서는 월트디즈니가 60% 지분을 확보한 ‘훌루(Hulu)’, 애플의 OTT ‘애플 플러스(+)’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글로벌 OTT 1위 ‘넷플릭스’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 / 엔가젯 갈무리
로버트 앨른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은 12일 경제 매체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애플 사외 임원직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OTT 서비스를 시작한 이상 월트디즈니와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아이거 회장에게 애플 임원직을 내려놓을 것이냐고 질문했다.

아이거 회장은 "애플과의 관계는 이제까지 괜찮았다"며 "OTT 서비스에 대해서는 애플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와 애플의 밀월 관계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월트디즈니에 매각했던 2006년부터 시작됐다.

스티브 잡스는 주주로서 월트디즈니 경영에 참여했으며, 월트디즈니는 잡스와의 인연으로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 TV 방송 콘텐츠를 제공했다.

애플TV+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CEO. / 애플 제공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2011년에는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이 애플 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팀 쿡 애플 CEO는 "밥 아이거와 나는 수년간 친분을 쌓아왔던 사이이며, 아이거는 믿음직한 애플 임원이 될 것이다"라고 버라이어티 등 매체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또, "아이거의 월트디즈니 전략은 최고의 콘텐츠를 창조하고, 혁신을 촉진시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애플 입장에서 아이거 회장은 세계 최강이라 평가받는 콘텐츠 전문 기업 디즈니와의 파이프 라인인 셈이다.

애플이 월트디즈니와의 밀월 관계를 유지할 경우 디즈니의 콘텐츠를 공급받지 못하는 OTT는 넷플릭스가 된다. 월트디즈니는 자사 OTT ‘디즈니+’와 현재 60% 지분을 가진 ‘훌루'에 마블·스타워즈 등 킬러 콘텐츠를 제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디즈니+. /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아울러, 월트디즈니는 디즈니+ 발표회를 통해 훌루와 ESPN+, 디즈니+를 한데 묶어 시청자에게 할인 판매할 계획도 갖추고 있다 밝혔다.

참고로, 월트디즈니는 2019년 하반기 넷플릭스에 자사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2018년 총 120억달러(13조4868억원)를 들여 독점 콘텐츠를 포함해 모두 700편 이상의 영화·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해 디즈니와 애플의 공격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마이클 폴(Michael Paull) 디즈니스트리밍 대표는 디즈니+가 "북미·동유럽·아시아는 2020년부터, 서유럽·라틴 아메리카는 2021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현재 디즈니+ 프리뷰 페이지에는 ‘한국어' 페이지도 준비돼 있다.

◇ 디즈니+ 독점작은?

월트디즈니는 디즈니+ 독점 콘텐츠로 스타워즈 소재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을 만든다. 이 회사는 스타워즈 드라마 10편 제작에만 1억달러(1130억원)을 쏟아붓는 등 독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린다.

디즈니+ 독점작 스타워즈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 /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디즈니는 스타워즈 외에도 캡틴 아메리카와 동료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팔콘 & 윈터솔져'와 스칼렛 위치와 비전이 커플로 등장하는 드라마 ‘원더 비전' 등 마블 슈퍼히어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해 디즈니+ 독점작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미국 영화 업계에서는 월트디즈니가 마블 히어로 ‘호크 아이' 단독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한다는 소문도 있다. 폭스의 간판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도 디즈니+로 전 시즌이 방영된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로 7500편의 TV 시리즈와 500개 이상의 영화 콘텐츠가 서비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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