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뇌] ④기억력 2배 향상 1단계, 나의 프레임 끄기

  • 우병현 IT조선대표
    입력 2019.04.16 10:38

    디지털 시대, 신체 건강 못지않게 뇌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뇌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근육 단련하듯이 뇌를 매일 단련해야 한다. 손을 사용하여 뇌를 단련하는 방법을 차례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1년 전에 분명히 줄 쳐가면서 책을 읽었는데, 책의 제목과 저자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지?

    3개월 전 참석했던 강연 내용을 인용하려고, 인터넷에서 찾으려 하는데 왜 찾지 못할까?

    기억력은 모든 사람이 절실하게 원하는 능력이다. 늘 시험을 쳐야 하는 학생은 효과적으로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기억력을 높여야 한다. 직장인도 과제를 잘 처리하고 유능한 인재로 평가받기 위해 뛰어난 기억력을 갖춰야 한다. 고령화 시대, 50대 이상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똑똑한 뇌를 만들기 위해 기억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천재가 아니라면 기억력 단련은 딱 하나의 방법밖에 없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근력을 단련하듯이, 매일 기억력을 단련하는 수밖에 없다. 기억력은 두뇌 지수(IQ)가 아니라, 머리 근력이라고 생각하고 뇌 근력을 키워야 한다.

    기억력을 어떻게 단련해야 할까?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방안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프레임(Frame)’에서 벗어나야 한다.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 교수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실험은 프레임이 어떻게 기억을 제한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차브리스교수는 학생들에게 흰색셔츠와 검은색셔츠를 입은 선수가 뒤섞여 농구공을 패스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흰색셔츠팀의 패스 횟수를 세도록 했다. 그리고 동영상 중간에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등장해 가슴을 치고 지나가는 장면을 삽입했다.

    동영상이 끝난 뒤 학생에게 패스 횟수와 함께 고릴라 장면을 봤는지를 물었다. 그런데 고릴라 장면 질문에 응답자 50%만 제대로 기억했다. 나머지 50%는 패스 횟수를 세느라 고릴라가 등장하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것이다.

    인간이 생각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생각의 처리 방식을 공식화한 것을 프레임(Frame)이라고 한다. 프레임은 기사나 책과 같은 새로운 지식을 접하면 자신이 관심 있는 것부터 빠르게 챙긴다. 또 과제 수행에 필요한 것을 찾을 경우 당장 필요한 것만 재빠르게 탐색한다.

    프레임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는 지식을 기존 지식 중심으로 받아들인다. 또 지식의 전체와 부분을 제대로 못 보게 함으로써, 장기 기억을 왜곡하거나 방해한다.

    예를 들어 기사, 책, 강연 등에서 얻은 지식을 갖고 인터넷 검색할 때 원하는 지식을 단번에 찾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자신의 프레임 때문이다. 즉, 단기 기억을 통해 정확한 키워드를 기억해도 프레임을 통과하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키워드를 기억하는 것이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을 습득할 때부터 프레임 작동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프레임 끄기 방법은 천천히 한 줄씩 읽는 깊게 읽기 독서법이다. ‘책은 도끼다' 저자인 박웅현은 "주마간산으로 열심히 달려서 첫 페이지에서 540페이지까지 왔는데 ‘뭘 봤지?’란 느낌이 들면 뛰어온 의미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식을 탐험하면서 탐험 내용을 시각화하는 방법도 프레임 끄기에 효과적이다. 마인드맵 (Mindmap) 기법이 대표적이다. 시각화는 언어를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프레이밍 효과를 최대한 줄여서 지식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저자인 박정준씨는 "우리 뇌는 정보를 글이 아닌 이미지로 저장하기 때문에 시각화된 정보는 중간에 ‘말’이라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통역 단계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된다" 고 주장한다.

    ‘왼손을 써봐’ 저자 조영권씨는 지식을 외우면서 왼손(오른손잡이 경우)으로 필사하는 방법을 창안했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을 쓸 경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 자씩 또박또박 쓴다. 그런 행위를 통해 자신 뇌 속의 프레임을 끄고, 지식 대상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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