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에 반값 요금제를 선보인다. 유료방송 업계는 넷플릭스의 공격적 마케팅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다.

통신업계는 넷플릭스의 공세에 피로감을 보인다. 넷플릭스는 가뜩이나 망 이용료도 내지 않는 등 국내 통신망을 무료로 쓰고 있는데, 반값 요금제로 가입자를 더 늘릴 경우 통신망 트래픽 폭증에 따른 속도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품질 저하에 따른 고객의 불만은 넷플릭스가 아닌 통신사업자로 쏠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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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모바일 전용 반값, 주 단위 결제 등 파격 요금제를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로 넷플릭스 시청 기기를 제한하는 대신 요금을 절반 수준인 6500원으로 낮추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베이직(9500원) ▲스탠다드(1만2000원) ▲프리미엄(1만4500원) 등 총 3종이다. 여기에 기존 요금에 절반 수준인 월 6500원짜리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

일주일 동안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주 단위 결제 시범 서비스도 도입했다. 주 단위 모바일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일주일에 1625원에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다. 베이직은 2375원, 스탠다드는 3000원, 프리미엄은 3625원이다.

넷플릭스의 가격 인하 정책은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와의 국내 시장 진출 전 OTT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즈니가 미국에서 출시하는 서비스의 요금은 한 달에 6.99달러(8000원)로 넷플릭스의 미국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 8.99달러(1만원)보다 싸다.

넷플릭스는 인도 시장에서도 기존 요금제 절반 수준인 월 3.63달러(4000원)의 반값 요금제를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 할인으로) 넷플릭스 이용자가 늘어나면 트래픽이 몰려 속도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넷플릭스는 망 이용대가 협상을 통해 캐시서버를 설치하고 접속 속도를 높이는 등 조치를 통해 이용자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