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일반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삼성SDS, LG CNS, 두나무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에 이은 행보로 주요 IT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 Blockchain as a Service)을 선보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면 KT 사장이 KT 블록체인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  KT 제공
이동면 KT 사장이 KT 블록체인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 KT 제공
16일 KT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GiGA Chain BaaS'로 블록체인 대중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3월 GiGA Chain BaaS 서비스를 공식 선보였다.

GiGA Chain BaaS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전문 개발인력이 없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Node)를 구성하고, 블록체인 핵심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구현할 수 있다. 별도 서버 구축이 필요 없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개발을 위한 비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KT는 정부 과제 중 하나를 예시로 들었다. 3년간 인프라를 이용한다는 가정 하에 GiGA Chain BaaS를 도입하면 개발 환경 구축 시간이 3주에서 1일로 약 95%, 개발 비용이 4억원에서 0.6억원으로 약 8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GiGA Chain BaaS에 맞춤형 TPS(Transactions per second)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TPS는 블록체인 초당 거래 처리 수를 나타낸다. KT 블록체인은 2018년 1만 TPS를 달성했다. 또 KT는 이번에 서비스 별 요구되는 TPS를 충족하는 ‘초 Scalable’ 기술을 구현했다.

KT에 앞서 삼성SDS와 SK C&C, LG CNS 등 국내 IT서비스(SI) 업체도 올해 초부터 일제히 BaaS 서비스 출시했다.

삼성SDS는 금융과 물류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BaaS 플랫폼 넥스레져를 선보이는 한편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딜리버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LG CNS는 한국조폐공사에 공급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를 비롯해 지자체 암호화폐 개발을 위한 BaaS 개발에 집중한다.

SK C&C 역시 2018년 12월 BaaS 플랫폼을 선보였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리플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을 결합해 선보인다.

두나무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람다256도 3월 차세대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를 정식 선보였다. 루니버스는 기업 및 개발자들이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aaS, Blockchain as a Service)으로 지난해 9월부터 약 7개월 동안 베타서비스를 운영, 오는 3월 19일부터 오픈 베타를 시작으로 정식 상용화된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BaaS 플랫폼을 시장에 선보이는 이유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요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핀테크 영역을 비롯해 게임, 기업운영, 관리 등에서 운영비와 시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영일 KT 상무는 "포어링크, 레몬헬스케어 등 금융, 유통, 계약, 기업ICT, 보안 분야 등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라며 "이들 기업이 블록체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KT 블록체인 사업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