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랬더니 훔친 사람들...'카투고', 미 시카고서 벤츠 100대 도난

입력 2019.04.18 10:03 | 수정 2019.04.18 10:10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차 공유(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투고(Car2Go)'가 미국 시카고주에서 100대에 달하는 자동차 도난 사고를 당했다. 보안 취약성 문제가 제기됐으나 회사측은 단순 사기나 절도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17일(현지시각) 더버지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이 카투고 앱을 이용해 고급 승용차를 훔친 혐의로 12명 이상을 체포했다. 분실 규모는 100대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100대에 달하는 도난차를 찾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범행수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를 빌려타는 최근 모빌리티 서비스가 해킹에 취약하고,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카투고측은 이번 사건이 보안 문제가 아니라 단순 사기로 인한 절도행위라는 입장을 내놨다. 카투고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카투고 이용 개념도. / 다임러 제공
카투고는 2008년 10월 다임러가 발표한 카셰어링 서비스 브랜드다. 모바일과 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차를 대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임러는 유럽 렌터카 업체인 유로카그룹과 합작 형태로 카투고를 운영하다, 2018년 유로카로부터 카투고 지분을 모두 사들여 자회사화했다. 같은 해 라이벌인 BMW와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카투고를 비롯한 양사의 카셰어링 회사를 합병해 신설법인을 출범하기도 했다. 양사의 ‘오월동주'는 거대 자동차 그룹들이 미래 먹거리로 직접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사례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회사로부터 일부 차량이 모바일앱을 통해 속여 임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의 협조 덕분에 많은 차가 이미 회수된 상황이며 용의자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투고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시카고 지역에 국한된 단순 범죄행위이며,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회원의 개인정보나 기밀 정보등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비대면 모빌리티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차량 도난문제가 점차 이슈화되는 모습이다. 2012년 범죄자들이 가짜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이용, 카셰어링 스타트업 하이기어의 고급차 4대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 화제가 됐다. 2018년에는 한 절도 용의자가 테슬라 전문 렌터카 업체 트레블스로부터 모델S를 훔쳐 도주하다 3일 만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당시 용의자는 자신이 스마트폰만으로 보안을 뚫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기나 도난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활발하다. 2016년 자동차 국제안전기구를 논의하는 UN 기구(UN/ECE/WP.29)는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등 자동차 분야 주요국가와 관련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이버보안 특별전문가그룹(TFCS)을 설립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