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장난감 전문 기업의 2018년 실적이 공개됐다. 1위는 영실업이다. 영실업은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368억원 오른 19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2억원 상승한 522억원이다. 회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영실업은 2017년에도 매출 1536억원(전년 대비 534억원↑), 영업익 300억원(15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진검. / 영실업 제공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진검. / 영실업 제공
영실업 매출을 이끈 효자 상품은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다. 팽이 대결을 즐길 수 있는 이 장난감은 2018년 12월 ‘베이블레이드 한국챔피언십' 대회장에 2만명이 넘는 어린이 동반 가족을 끌어들이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8년 1분기 베이블레이드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렸다"며 "영실업 1900억원 매출 달성에는 베이블레이드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영실업 한 관계자는 "2018년 영실업은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또봇V, 롤(LOL) 서프라이즈, 시크릿쥬쥬, 콩순이 등 모든 브랜드 상품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장난감 시장에서는 베이블레이드의 인기가 이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베이블레이드 판매량이 2018년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전성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우려섞인 시각에 대해 영실업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베이블레이드 최신 상품인 ‘진검'을 내놓았고 6월에는 관련 에니메이션 콘텐츠도 방영된다"며 "베이블레이드의 장난감 판매량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 2018 장난감 업계, 영실업·오로라월드·초이락 빼고 실적 뒷걸음질

영실업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368억원 상승한데 반해, 국내 주요 장난감 전문 기업 실적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장난감 업계는 장난감 매출 하락 요인으로 ‘어린이 수 감소', ‘불경기' 등을 꼽는다.

손오공은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37억원 하락한 9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30억원의 적자에서 2018년 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초이락이 만들고 손오공이 판매하는 ‘빠샤메카드' 장난감. / 손오공 제공
초이락이 만들고 손오공이 판매하는 ‘빠샤메카드' 장난감. / 손오공 제공
반면, 손오공에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소피루비 등 장난감을 공급하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 매출은 2018년 전년 대비 269억원 상승한 1210억원을 기록했다.

초이락 2018년 매출 중 장난감 관련 매출은 1085억원, 애니메이션 관련 매출은 25억원이다.

레고코리아 매출도 소폭 하락했다. 회사 2018년 매출은 1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88억원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44억원에서 2018년 5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미 인형으로 유명한 미미월드도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38억원 하락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도 영업이익도 2017년 969억원에서 275억원 하락한 694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맥포머스' 시리즈로 유명한 짐월드도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90억원 하락한 6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1억원 내려간 13억원이다.

뽀로로 펜 등 교육용 장난감을 판매하는 토이트론은 2017년 매출 303억원에서 2018년 277억원으로 26억원 하락했다.

국외 시장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오로라월드는 2018년 매출 1468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오로라월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출동! 유후 구조대'와 2019년 신상품으로 라이센싱 사업과 장난감 판매 실적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