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인터넷 서비스와 앱 개발사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술을 이용해 장애를 가진 이들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시력이 약한 이용자가 배달의민족을 더 쉽게 사용하도록 접근성을 개선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예를 들어 배달 받을 주소로 설정한 위치가 현재 이용자 위치와 다르면 이를 화면 내 메시지와 음성으로 안내하도록 했다. 또 주문할 음식을 담는 장바구니 화면에 메뉴를 추가하거나 삭제했을 때도 이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이 외에도 배달의민족 앱에서 쉽게 버튼 용도를 확인하고 누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배달의민족 앱 업데이트 예시화면./ 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의민족 앱 업데이트 예시화면./ 배달의민족 제공
종합숙박·액티비티 앱 여기어때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숙소를 앱 내 검색 메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앱 메인화면에서 원하는 숙소 카테고리를 선택한 후 방문할 지역을 누르고 리스트 상단 상세조건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필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여기어때는 19일 전국 무장애여행지 12곳도 선정·발표했다. 무장애여행지는 장애인이 이동에 불편함없이 여행가능한 관광지다.

서울·경기지역은 서울 도봉옛길 무장애탐방로,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 용인 한국민속촌이 꼽혔다. 강원지역은 평창 허브나라농원, 강릉 경포가시연습지 등이다. 충청지역은 당진 삽교호 바다공원, 서천 국립생태원이다. 경상지역은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부산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등이 우리나라 대표 무장애여행지로 꼽혔다. 전라지역 완도수목원과 제주지역에 위치한 제주민속촌, 제주해녀박물관도 우수 관광지로 선정됐다.

◇ 구글·네이버 "기술로 사회적 약자 돕는다"

구글과 네이버 등 인터넷 서비스도 장애인을 위한 기능 개선에 공을 들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에 접근성 가이드라인과 도구를 제공한다. 구글코리아는 배달의민족을 포함해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국내 대표 앱 서비스를 대상으로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접근성 도구를 활용하면 앱 개발자 중 장애를 가진 이용자도 쉽게 앱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약시 등 시력이 약한 이용자도 선명하지 않은 화면을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색상 대비도 조율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이용자는 장애인 접근성 옵션을 활성화할 수 있다. 시각 장애인 이용자를 위해 화면 문구를 대신 읽어주거나 특정 부분을 크게 확대해볼 수 있는 기능이다.

구글 접근성 검사기 실행화면./ 구글 제공
구글 접근성 검사기 실행화면./ 구글 제공
네이버도 음성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이 쉽게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4월 17일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 지체장애인 300명에게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스피커와 음악 서비스 바이브 1년 이용권을 전달했다.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지체 장애인들이 AI 스피커로 쉽게 택시를 호출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기존 웹 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AI 서비스 분야에서도 장애인들이 더욱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LG유플러스가 만든 ▲장애인 콜택시 호출 서비스 ▲지하철 알리미 ▲책 읽어 주는 도서관 ▲소리세상 등의 서비스는 지체장애인들이 네이버 클로바를 통해 음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음성 콘텐츠들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이용자는 엘리베이터 위치 및 작동 여부, 장애인 화장실 위치, 전동휠체어 급속 충전기 위치 정보 등 지하철 역사 내 교통약자 편의시설 정보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석근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CIC리더는 "음성 기술 자체가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텍스트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네이버가 연구·개발한 기술들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