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무려 20년간 인기리에 서비스해온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이 대규모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중이다. 최근 서비스 20주년 리마스터 업데이트로 과거의 그래픽을 모두 탈바꿈한 리니지는 게임을 이용하는 요금제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해 큰 변화를 시도한다. 새로운 요금제가 엔씨소프트 매출에 큰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8일 게임 공식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회사 대표작 ‘리니지’의 요금제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요금제 변경은 햇수로 21년간 서비스돼 왔던 정액제를 폐지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5월 2일부터 기존 이용권 구매 없이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요금제로 개편한다. 큰 틀에서 손쉽게 설명하면 모바일에서 사용되던 F2P(프리투 플레이)를 적용한 부분유료화 도입이다.

엔씨소프트는 24일부터 이용권 상품 판매를 종료하고 해당 기간 접속할 수 있는 무료 이용권 배포를 시작한다. 정액제가 완전 폐지되는 5월 2일부터는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전환된다.

리니지 리마스터 관련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리마스터 관련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 리니지 요금제 변경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

리니지 게임의 정액제 폐지는 시장 변화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액제는 과거 인기 PC MMORPG를 대표하는 서비스 방식이며, 일부 인기 게임들은 정액제를 빠르게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액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급감했고 매출 역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여러 게임사들은 요금제를 변경해 대응하고 새로운 BM 개발에도 집중해왔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기존 정액제 기반 PC온라인게임의 부분유료화로 전환한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요금 변화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만들며 준비해왔다. 리니지 처음 무료 서버까지 오픈하기도 했던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리니지 리마스터’에 자동전투와 원격조작 기능을 도입했다. 자동으로 사냥을 하고 모바일에서도 게임을 접속해 즐길 수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정액제 폐지와 함께 신규 상품 ‘아인하사드의 가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게임 시장에 맞춘 가격대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하게 서비스되는 ‘리니지M’의 드래곤 용옥 가격은 부가세 포함 5만5000원이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기존 ‘리니지M’의 ‘드래곤의 용옥’과 유사한 상품이다. 아인하사드가 모두 소진되면 게임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다. 단 이벤트, 퀘스트 아이템은 획득 가능하다. 아인하사드 가호를 구매해 ‘아인하사드의 축복’ 버프로 경험치 및 아이템 획득을 30일간 100%로 유지할 수 있다.

요금제 변경에 따른 엔씨소프트 매출에도 관심이 모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리니지M에 성공적인 매출 성과를 이끈 관련 요금제가 온라인 게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리니지 리마스터’ 적용과 함께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없으면 경험치 및 아이템 획득이 어려웠던 만큼, 이용자들에게는 정액제와 아인하사드 구매까지 이중으로 요금이 부과됐던 부담감이 이번 요금 정책 변경에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인하사드의 가호 가격은 현재 미정이지만 리니지를 즐겨하는 중소과금러들을 에게도 만족할 수준의 가격대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리니지는 독자적인 콘텐츠로 월드 공성전, 신규 클래스, 새로운 사냥터와 레이드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발전된 게임성과 재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