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날 52회 맞았지만…기관장 인선 등 과기계 숙제 산적

입력 2019.04.20 06:00

21일은 제52회 과학의 날이다. 과학의 날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과학기술 혁신 분위기를 확산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점차 커진다. 전국 각지에서는 과학의날 기념 다양한 행사 준비로 분주한 움직임이 보인다.

1968년 4월 21일 제1회 과학의 날 기념식. /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산적해 있으며, 이에 대한 불만을 지닌 과학기술인들의 볼멘소리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 왜 4월 21일은 과학의 날일까

원래 과학의 날은 4월 21일이 아니었다. 한국 최초의 과학의 날은 일제강점기인 1934년 4월 19일이었다.

과학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당시 과학대중화운동단체였던 '발명학회'가 과학기술 지식의 보급과 계몽, 미신타파, 문맹퇴치 등 생활의 과학화를 위해 찰스 다윈이 죽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인 1934년 4월 19일 ‘제1회 과학데이 행사’를 거행했다.

1938년까지 5회에 걸쳐 과학데이 행사가 열렸다. 당시 김용관 등 과학기술자들을 주축으로 여운형·주요한·이인 등 민족지도자급 인사와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언론이 행사를 지원했다. 범민족적이고 대규모 행사로 자리잡았다.

1934년 4월 19일 제1회 과학데이 기념식. /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하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행사의 지도자인 김용관이 투옥됐고, 더 이상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 1967년 4월 21일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발족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매년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정했다. 1969년 8월 ‘과학의 날에 관한 규정’에 의해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지정했다.

◇ ‘과학의 달’ 축제도 많지만 숙제도 많아

과학의 날에는 정부에서 해마다 과학기술진흥에 힘써온 과학기술계 유공자를 표창한다. 과학상·기술상·기능상·봉사상 등 4개의 대통령상이 수여된다.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각 학교별로 우수 과학 어린이·교사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 과학실습 및 각종 과학경진대회, 과학 강연회 등을 개최한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의 날을 기념해 과학축제를 개최한다. 과학축제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 동안 매년 열린 국내 최대 과학문화 행사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2019년 대한민국 과학축제 행사 준비 모습. / 류은주 기자
2019년에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 경복궁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서울마당과 보신각 공원, 세운상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도심 한복판에서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과학의 날은 축제의 날이기 도 하지만 숙제의 날이기도 하다.

과학의 날을 앞둔 18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연구노조)는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연구노조는 과학기술정책실현 행정력 부족을 지적하며▲과제 중심연구개발 시스템(PBS) 폐지와 대안 수립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능 재편 ▲국가개발연구시스템 혁신 등을 제언했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논란이 된 산하기관장 중도 사임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수장 관련 사퇴 압박 및 해임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과학계와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투명한 인사선임 프로세스와 과학기술인들의 성실한 실패를 용납하는 등 연구개발(R&D) 환경 구축 등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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