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과학문화 행사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행사에는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 보좌관,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찬란한 과학기술을 꽃 피운 이곳 경복궁에서 과학축제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은 과학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력과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므로, 훌륭한 과학자 한 명이 땅속에 매장된 유전(油田)보다 가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이제는 국민이 과학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과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창의력을 키우고 과학기술인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오늘 과학축제 행사가 그 시작이다"며 "우리 과학기술을 마음껏 즐기고 체험하고 과학기술이 바꿀 대한민국의 미래도 함께 꿈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문재인 대통령의 서면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2019년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개막을 축하합니다.

전야제가 열리는 이곳 경복궁은 과학과 인연이 깊습니다. 조선 세종 때 서양보다 약 200년이나 앞서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해 사용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물시계인 ‘자격루’, 천체 관측기구인 ‘간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종 때는 최초로 발전기가 설치되어 전깃불이 들어온 곳이기도 합니다. 찬란한 과학기술을 꽃 피운 이곳 경복궁에서 과학축제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85년 전 오늘은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행사인 ‘과학데이’가 개최된 날입니다. 오늘 행사의 효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일제강점기, 과학의 대중화와 기술자립으로 나라를 되찾자는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개최된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과학을 일깨우고 꽃피워 식민지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했던 날, 과학축제를 열게 되어 의미가 남다릅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은 과학기술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시아 최빈국이었던 우리는 반세기만에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 원천은 바로 과학기술의 힘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OECD 국가 중 7위의 과학기술 혁신역량을 갖게 되었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고, 75톤 이상급 발사체엔진도 세계 일곱 번째로 보유했습니다. 오랜 꿈이었던 과학기술 강국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 덕분입니다.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력과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합니다. 훌륭한 과학자 한 명이 땅속에 매장된 유전보다 가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는 국민이 과학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과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창의력을 키우고 과학기술인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과학축제 행사가 그 시작입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이 "과학의 봄, 도심에서 꽃 피우다!"입니다. 그간 여름방학 중 실내에서 개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과학의 달인 4월에, 서울 도심에서 개최됩니다. 갇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날, 생활 속에서 과학의 꽃이 만개하길 바랍니다.

과학기술의 요람인 이곳 경복궁에서, 여러분 모두 우리 과학기술을 마음껏 즐기고 체험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이 바꿀 대한민국의 미래도 함께 꿈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개막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