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폴드 넘어진 김에 신발끈 다시 매라

입력 2019.04.23 13:39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한 것을 두고 해외 반응은 엇갈렸다. 경쟁사를 제치고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고 너무 서두른 결과 제 발등을 찍었다는 평가와 배터리 폭발건으로 홍역을 치른 ‘갤럭시노트7’의 재판이라는 우려가 있다.

반면에 출시 연기를 오히려 기회가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에서 지침과 교훈을 얻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문제에 선제 대응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쌓았으며 완성도를 더 높인다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시각이다.

갤럭시폴드를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출시 연기…결함 수정 아니라 완성도 높이려는 것"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가 제품 결함 수정이 아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제품에서 발견된 이슈 분석 결과 힌지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화면 손상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제품을 서둘러 내놓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의석 삼성전자 IM사업부 부사장은 뉴스룸 인터뷰에서 "접을 수 있는 화면, 다재다능한 카메라를 가진 소형 스마트폰을 오래 전부터 구상했다. 2011년 플렉서블 화면 시제품을 선보인 후 힌지, 복합 소재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8년간 갤럭시 폴드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테스트 현장.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화면을 5년간 하루 100번 접고 펴는 동작을 상정, 고강도 테스트를 적용했다. 뉴스룸에 올라온 이 고강도 테스트 영상의 조회수는 337만회에 달했다. 1650개쯤 작성된 댓글(23일 기준)도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이다.

◇ 외신 ‘채찍과 당근’…폴더블 스마트폰 내구성 기준 되리라는 전망도

외신은 출시 연기를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했다. 섣부른 기술이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새로 생긴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분류에서 시금석 역할을 할 갤럭시폴드를 두고 삼성의 대응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크리스 폭스 BBC 기술 전문 기자는 "미래지향적인 제품 제조사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로 소비자의 시선을 모았지만, 되레 배터리 사고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의 부끄러운 과거를 꺼내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화면을 수십만번 접혔다 펼 수 있다고 했으나, 현실에서는 단 48시간만에 고장나고 말았다. 더 오래 테스트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 버지(The Verge)는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는 적절한 결정이다. 부서지기 쉬운 제품을 출시하면 삼성전자의 명성뿐 아니라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 자체에 손상을 줬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넷(Cnet)은 "갤럭시노트7과는 다르다. 삼성전자가 선제 대응한데다, 갤럭시노트7때처럼 화재나 재산 피해가 일어나지도 않았다"며 "삼성전자는 적어도 소비자가 임의로 화면 보호 필름을 제거해 생기는 문제는 확실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역시 "출시를 연기한 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 필름을 제거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더 자세히 만들 수 있다"며 "화웨이, 모토로라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제조사들이 화면 파손 이슈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