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수스(ASUS)가 24일 신형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인다. 경쟁사 게이밍 노트북과 차별화한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한 ‘ROG(Republic of Gamers)’ 제품군을 사용자 특성에 맞게 세분화한 전략도 밝혔다.

ROG 제피루스 3종(GX502·GU502·GA502)과 ROG 스트릭스 2종은 이달, 간판모델인 ‘ROG 마더십(Mothership) GZ700’은 2분기에 출시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게이밍 노트북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는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 16일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본지 기자를 포함한 세계 미디어 관계자와 전문 리뷰어를 초청한 사전 공개행사에서 2019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특히 새 브랜드 전략을 소개하면서 ‘게이밍 노트북의 재정의’를 선언했다.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에이수스 ROG 프리 런칭 행사 로고.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에이수스 ROG 프리 런칭 행사 로고.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ROG(Republic of Gamers)는 올해 13년째를 맞는 에이수스의 대표 게이밍 하드웨어 브랜드다. PC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카드(GPU)와 메인보드를 시작으로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 모니터 및 주변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최상급 하드웨어 구성과 검은색+빨강색을 기조로 한 특유의 강렬한 디자인, 그에 걸맞은 고성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매력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걸쳐 상당한 마니아층을 거느린다.

새로 선보인 2019년형 ROG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은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GPU, 144㎐부터 최대 240㎐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디스플레이 등 가장 최신 하드웨어로 무장했다. 데스크톱이 부럽지 않은 최상급 퍼포먼스와 생생한 게임 그래픽으로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에이수스 ROG 브랜드의 특징을 소개 중인 비비안 리엔 에이수스 북미지역 CMO 겸 게이밍 부문 글로벌 마케팅 담당. / 최용석 기자 =뉴욕 맨하탄
에이수스 ROG 브랜드의 특징을 소개 중인 비비안 리엔 에이수스 북미지역 CMO 겸 게이밍 부문 글로벌 마케팅 담당. / 최용석 기자 =뉴욕 맨하탄
올해 대표 신제품은 ‘ROG 마더십 GZ700’이다. 인텔 9세대 코어 i9-9980HK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17.3인치 게이밍 디스플레이, 64GB DDR4 메모리 등을 무장한 기함급 제품이다. 현존 게이밍 노트북 중 최고 제원의 제품이다.거침없는 게이밍 퍼포먼스와 더욱 사실적이고 매끄러운 게이밍 그래픽을 자랑한다.

단순히 성능만 좋은 제품은 아니다. ‘게이밍 노트북의 재정의’란 콘셉트로 선보인 제품 답게 설계 사상부터 남다르다. 전형적인 게이밍 노트북은 ‘키보드를 얹은 아래쪽 본체+커버 겸 디스플레이’다. 에이수스 신제품은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일체화했다. 키보드가 커버를 겸한다. 기존 제품과 전혀 반대 개념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존 게이밍 노트북과 상반된 디자인 개념을 채택한 ‘에이수스 ROG 마더십 GZ700’.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기존 게이밍 노트북과 상반된 디자인 개념을 채택한 ‘에이수스 ROG 마더십 GZ700’.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이러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동 시에는 노트북처럼 휴대하고, 사용할 때는 마치 일체형 PC와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커버 겸 키보드는 본체에서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 더더욱 데스크톱 PC와 비슷하다. 일반 데스크톱과 비교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게이밍 노트북의 조작성을 에이수스만의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로 해결했다.

모든 게이밍 노트북의 최대 숙제인 ‘발열’ 문제도 특유의 디자인으로 해결했다는 것이 에이수스 측의 설명이다. 이전에도 에이수스는 탈착 가능 수랭 쿨러 탑재 게이밍노트북(ROG GX700/GX800)이나 파격적인 두께에 사용할 때 바닥 뚜껑이 통째로 열려 발열 문제를 해소한 게이밍 노트북(ROG 제피러스 시리즈) 등 독특한 개념을 선보였다. 이번 ‘ROG 마더십’ 역시 에이수스 ROG 브랜드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손색없어 보인다.

초슬림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S GX502’ 제품.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초슬림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S GX502’ 제품.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에이수스는 새 브랜드 전략도 공개했다. 하이엔드급 고급형 제품만 선보이던 ROG 브랜드 게이밍 노트북의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더 많은 게이머에게 ROG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과 고유 기능, 향상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기존 하이엔드 라인업이자 초슬림 게이밍 노트북인 ‘ROG 제피러스(Zephyrus)’ 시리즈는 3종류의 라인업(제피러스 S GX502, 제피러스 M GU502, 제피러스 G GA502)으로 세분화했다. 선택 폭을 넓혔다. 두께 18.9㎜~20㎜ 내외에 무게도 2㎏ 안팎에 불과한 슬림 디자인으로 휴대하기 좋다.

모델에 따라 세부 디자인과 하드웨어 구성을 다르게 해 게이머들이 자신의 취향과 예산에 맞는 제품을 더욱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CPU는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7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도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70 MAX-P, RTX 2060, GTX 1660 MAX-Q 등으로 나뉜다.


사용자 설정값 및 암호화 기능을 갖춘 ‘키스톤’(오른쪽) 기능을 지원하는 ‘ROG 스트릭스’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사용자 설정값 및 암호화 기능을 갖춘 ‘키스톤’(오른쪽) 기능을 지원하는 ‘ROG 스트릭스’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새로운 ‘ROG 스트릭스(Strix)’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 3종(스트릭스 스카(Scar) III, 히로(Hero) III, 스트릭스 G G531)은 본격적인 e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화한 메인스트림급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이다. 각각 인텔 9세대 프로세서 및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지포스 RTX 20시리즈 및 GTX 16시리즈 GPU를 탑재했다. 공기 흐름을 개선한 3D 구조 힌지(경첩) 디자인을 채택했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좀 더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다.

특히 각종 게임 관련 프로파일(설정)을 저장해 자동으로 불러오거나 각종 암호화 기능을 탑재한 탈착식 보안키 ‘키스톤(Keystone)’ 기능이 있다. 게이머의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PU로 가성비를 극대화한 에이수스 ‘TUF’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PU로 가성비를 극대화한 에이수스 ‘TUF’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 / 최용석 기자=뉴욕 맨하탄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인 ‘TUF’ 시리즈 2종은 본격적으로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튜링(Turing) 아키텍처 기반 엔비디아 지포스 GPU를 탑재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ROG 시리즈에 해당하지 않지만, 높은 성능 대비 부담 없는 가격에 대다수 온라인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군이다.

비비안 리엔(Vivian Lien) 에이수스 북미지역 CMO 겸 게이밍 부문 글로벌 마케팅 담당은 이날 ROG 브랜드를 소개했다. 그는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 ROG는 업계 최초의 고성능 GPU 탑재 노트북, 초슬림 게이밍 노트북, 144㎐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 등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리엔 CMO는 "게이밍 시장은 계속 성장하며, 게이머들은 더욱 좋은 게임 환경을 원하고 있다. 게임 그 자체가 콘텐츠 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떠올랐다"라면서 "신개념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새 ROG 게이밍 노트북은 게이머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게이밍 경험과 콘텐츠 창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