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취재본부장 신화수입니다. 26일 재창간 세 돌을 맞아 독자 여러분께 연애편지를 보냅니다. 다섯가지 약속을 담아 띄웁니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
뤼이드(Riiiid)라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인공지능(AI)기술을 이용한 교육플랫폼 개발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토익 학습 앱(응용프로그램) ‘산타토익'을 내놨습니다. 오답을 보고 학습자 취약점을 분석해 맞춤형 강의를 제공합니다. 학습 효과가 높고 돈도 덜 드니 반응이 좋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입학시험인 ‘SAT’ 등 다른 교육 영역까지 넘봅니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의 말입니다. "시험이 학습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위해 학습하는 것이 우리 교육 현실입니다. AI로 교육 현장을 확 바꿔보고 싶습니다."

정부와 제도권 교육기관이 몇십년간 천문학적인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도 이루지 못한 것이 바로 교육 혁신입니다. 엉뚱하게도 뤼이드와 같은 풋내기 기술기업이 이러한 혁신을 이끕니다.

교육 뿐만 아닙니다. 헬스케어는 의료를, 핀테크와 블록체인은 금융을 혁신합니다. 드론은 건설 현장의 안전을 높이며, 자율주행차는 주차장이 필요없는 스마트 도시를 만듭니다. 기술이 이렇게 세상을 바꿉니다.
IT조선은 이처럼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과 기업을 응원합니다.

#따뜻한 기술

현대차그룹 수동휠체어 전동화 사업(왼쪽)과 LG유플러스 AI기반 장애인 전용 콜택시 사진을 합성 / 현대차그룹, LG유플러스 제공
현대차그룹 수동휠체어 전동화 사업(왼쪽)과 LG유플러스 AI기반 장애인 전용 콜택시 사진을 합성 / 현대차그룹, LG유플러스 제공
기술이 차갑다고 합니다. 사람이 아니니까요. 온기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를 만드는 사람까지 차가울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이 평균보다 더 따뜻할 수 있습니다.

기술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당장의 불편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더 편하고 나은 삶을 늘 추구합니다. 당연히 인본주의적 성향이 짙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사람과 사회에 해를 끼치려고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은 없죠. 기술 개발 자체가 삶과 사회를 따뜻하게 합니다.

기술기업들은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 재능을 아낌없이 씁니다. 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장애인과 독거노인과 같이 돌봄이 절실한 사람들을 돕습니다. 사이버 왕따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하는 기술도 개발합니다.
IT조선은 이처럼 기술로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기업을 응원합니다.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국 유통산업을 쥐락펴락하는 분들이죠. 이들이 요즘 ICT에 꽂혔다고 합니다. 전자태그부터 손님이 그냥 물건을 골라 갖고 나오는 순간 자동결제하는 무인점포, 온라인쇼핑, 물류자동화까지 유통 혁신을 불러올 신기술에 온통 관심을 보입니다. 투자도 아끼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재화를 디지털로 처리하는 시대에 수십년간 지켜온 업계 1위 지위를 자칫하다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유통, 물류 뿐만 아닙니다. 철강, 화학, 자동차를 비롯한 장치산업과 제조기업, 금융사, 방송사, 도서출판사, 병의원 심지어 농장까지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인터넷, 클라우드, IoT, AI, 빅데이터가 기존 비즈니스모델과 업계 구도까지 송두리째 바꿔놓습니다.

지금이 4차산업 혁명시대라고 합니다. 인더스트리 4.0, 스마트팩토리, 핀테크, 데이터경제, 온라인투오프라인(O2O) 등 나라마다, 전문가마다 온갖 용어가 난무합니다. 본질은 같습니다. 바로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입니다.
IT조선은 디지털 전환을 누구보다 앞서 받아들이는 기업과 산업, 또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기업을 응원합니다.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 설치한 스마트 헬프 데스크 / 차주경 기자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 설치한 스마트 헬프 데스크 / 차주경 기자
#참여 & 커뮤니티
박막례씨는 70대 할머니입니다. 유튜브 스타입니다. 솔직 담백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유튜브 스타입니다. 구독자가 무려 83만명입니다. 삶에서 나온 숱한 명언으로 유명인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구글 개발자회의에 초청을 받고, 유튜브 CEO가 직접 방문할 정도로 유명해지기까지 불과 2년 남짓 걸렸습니다.

할머니가, 꼬마가 어느 누구를 거치지 않고 세상과 직접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미디어가 주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개인이 미디어를 이끄는 세상입니다. 개인은 이제 뉴스와 콘텐츠 소비자가 아니라 유통자인 동시에 생산자입니다. 그 품질도 뛰어납니다.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있는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에 넘쳐납니다.

IT조선 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압니다. 통찰력까지 뛰어납니다. 더욱이 부지런하기까지 합니다. 외신까지 직접 섭렵하는 분들입니다. 우리 기자들이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IT조선은 독자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독자가 IT조선 콘텐츠에 직접 참여할 방법을 찾겠습니다. 독자가 콘텐츠는 물론이고 아젠다까지 만들어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도 만들어가겠습니다. 기자별로 업계 전문가를 모신 소규모 포럼을 여럿 운영하겠습니다. 업계 분들이 서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장인 이른바 ‘라운드테이블’도 만들겠습니다.

#독자 1st!
많은 미디어들이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외칩니다. ‘소셜 퍼스트’까지 나옵니다. IT조선은 다르게 가겠습니다. ‘독자 퍼스트’입니다. 우리도 디지털, 모바일, 소셜미디어 모두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독자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모바일, 소셜미디어 모두 독자를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IT조선은 기사와 취재, 편집방향, 사이트 개편과 서비스, 그리고 행사까지 모든 것을 기획할 때 독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IT조선이 독자분과 함께 가고자 하는 곳이 있습니다. 놀이터입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놀이터’입니다. 견해와 이상이 다를지라도 더 나은 삶과 세상을 향한 마음만 같다면 한데 어울릴, 작지만 큰 놀이터를 IT조선이 만들겠습니다. 이것이 재창간 3주년을 맞은 IT조선 기자들의 임무이며 다짐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기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실행계획도 마련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