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퀄컴이 길었던 소송전을 끝내고 전격적으로 합의하기 직전에 애플이 인텔 5G 솔루션 핵심 개발자를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관련 전문 소식통 애플인사이더는 28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 애플이 퀄컴과 화해하기 약 2달 전인 지난 2월 인텔의 5G 모뎀 솔루션 개발을 이끄는 책임자인 우마산카르 티아가라얀(Umashankar Thyagarajan)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지난 2월 인텔의 5G 모뎀 개발 핵심 책임자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5G 모뎀 솔루션 ‘XMM 8160’. / 인텔 제공
애플이 지난 2월 인텔의 5G 모뎀 개발 핵심 책임자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5G 모뎀 솔루션 ‘XMM 8160’. / 인텔 제공
그는 인텔이 애플에 납품하는 4G LTE 모뎀 개발은 물론, 향후 납품 예정이었던 5G 모뎀 ‘XMM 8160’의 개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애플과 퀄컴의 합의 후 인텔이 즉각 5G 모뎀 솔루션 개발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는 그의 부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애플은 모뎀 솔루션을 퀄컴과 인텔 등 외부 제조사 제품에 의존해왔다. 퀄컴이 소송전을 시작하면서 제품 공급을 중단한 이후에는 인텔이 독점적으로 4G 모뎀 솔루션을 공급했다. 하지만 퀄컴과의 소송전이 장기화하고, 차세대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었던 인텔의 5G 모뎀 개발 및 공급 일정은 늦어지면서 애플의 불만도 커졌다.

이에 애플은 자체 모뎀 솔루션 개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사내 하드웨어 기술 부문 부사장 조니 스루지(Johny Srouji)를 지난 1월 모뎀 개발 부문으로 배치했다. 티아가라얀을 영입한 것도 모뎀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자체 모뎀 솔루션을 채택한 애플의 5G 스마트폰은 빨라도 2021년 이후에나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