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7년 2018년 연속 NBA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2019년 시즌에도 서부 콘퍼런스 세미 파이널에 오르는 등 최강의 팀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워리어스는 2015년 이전까지 서부 콘퍼런스에서 존재감이 미약한 팀이었다.

2014년 스티브 커 감독을 영입한 뒤 워리어스는 마이클 조던 시절의 시카고불스 못지 않은 최고의 팀으로 변신했다. 워리어스는 케빈 듀런트, 스티븐 커리, 클레이 톰슨 등 스타 선수를 주축으로 노장과 젊은 선수들이 탄탄한 팀워크를 이뤄 상대팀을 압도한다.

미국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협업 에토스를 활용해 NBA 최강 팀으로 우뚝 솟았다.
미국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협업 에토스를 활용해 NBA 최강 팀으로 우뚝 솟았다.
워리어스가 이런 성공을 거둔 요인으로 협업 에토스가 가장 먼저 꼽힌다. 예를 들어 워리어스는 선수 평가를 득점력 중심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어시스트 능력을 평가 항목에 넣어 선수들이 다른 선수의 득점을 도울 수 있는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CEO가 솔선수범해서 초안 클라우드 공유를 실행하고, 원도큐먼트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도 인간 본성에 숨어 있는 체면, 칸막이 마인드를 100%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려면 협업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수가 도입하고, 평가 핵심 항목으로 삼아야 한다.

원팀 원브레인 협업을 오랫동안 추구하면서 협업을 획기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지수를 만들어 현장에 실험하고 있다.

조선비즈에서 협업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소통지수 측정 일지. 매일 퇴근 전에 문서 초안상태에서 몇 개를 동료, 상사와 공유했는지, 댓글을 몇회 썼는지를 스스로 일지에 적는 양식이다.
조선비즈에서 협업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소통지수 측정 일지. 매일 퇴근 전에 문서 초안상태에서 몇 개를 동료, 상사와 공유했는지, 댓글을 몇회 썼는지를 스스로 일지에 적는 양식이다.
예를 들어 A4용지에 이름, 날짜,문서초안 공유, 문서댓글을 기입하는 양식을 인쇄해서 사무실 벽면에 붙이고 팀장들에게 매일 퇴근 전에 스스로 자신의 공유및 댓글 회수를 적도록 했다. 이 실험을 통해 문서 초안을 많이 공유하고 댓글을 많이 공유할 수록 소통의 질이 향상된 점을 확인했다.

협업의 속도와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요소는 문서 생산 건수, 생산한 단어 수, 문서 공유건수, 초안상태 공유 건수, 댓글 건수 등 5개 항목이다.

우선, 생산 문서 건수는 기본 측정 대상이다. 아울러 개인 문서를 동료 상사와 공유한 회수를 측정해야 한다. 과제를 맡을 때마다 문서를 클라우드에 생산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협업의 질을 측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문서를 초안상태에서 공유했는지를 측정해야 한다. 12년에 걸친 협업 실험에서 임직원 가릴 것없이 초안상태에서 공유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의 소통 능력이 가장 좋았다. 측정방법은 즉, 문서 생산 시점과 최초 공유 시점을 비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분 이내 공유하면 초안 상태 공유로 계산함으로써 초안 상태 공유를 측정할 수 있다.

셋째, 문서 자체에 붙이는 댓글을 측정해야 한다. 클라우드 문서의 댓글 기능을 활용해 필요한 사람을 콕 찍어서 도움을 구체적으로 요청할 줄 아는 사람의 과제 수행능력이 뛰어나다. 아울러, 직접 업무가 아니더라도 댓글에 코멘트를 붙여 도움을 주는 사람의 협업 능력이 좋다.

댓글 건수는 자신의 문서에 단 댓글과 다른 사람 문서에 단 댓글을 합산하여 측정한다. 댓글의 질을 측정하는 방법은 아직 고안하지 못했다. 다만 문서에 직접 댓글을 다는 행위는 협업에서 가치가 아주 높은 점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확인했다.

넷째, 문서 개수와 상관없이 생산한 단어 수를 측정해야 한다. 문서 생산 건수가 많은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무의미한 문서를 많이 생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산 단어 수는 이 점을 보완해준다. 즉, 문서를 적게 생산해도 생산한 단어 수가 많을 경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5가지를 측정하여 종합 협업지수를 만들면 정확하게 협업 활동을 측정하고,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매년 종합 평가의 핵심 항목으로 삼아야 한다. 워리어스의 어시스트왕처럼 매출이나 기술 개발에 직접 기여를 못 한 직원이라도 회사의 다양한 과제에 기여했다면 그 가치를 정당하게 보상해야 한다.

협업의 시대’ 저자인 테아 싱어 스피처는 "워리어스는 개인적인 통계치를 바탕으로 그의 연봉을 측정하지 않았으며 그가 팀의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동료들과 얼마나 협업했는지를 바탕으로 연봉을 책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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