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로 촉발된 액상 전자담배 전쟁…쥴랩스 vs KT&G 경쟁 예상

입력 2019.05.10 06:00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5%를 차지한 ‘쥴(Juul)’이 6월 한국에 상륙한다. KT&G는 쥴과 비슷한 시기에 신형 액상 전자담배를 선보여 쥴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일본발 전자담배 제조사 죠즈(jouz)도 2019년 하반기 자체 개발한 액상 전자담배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 한국 액상 전자담배 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쥴. / 쥴랩스 갈무리
쥴랩스코리아는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액상 전자담배 쥴을 한국에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회사는 액상 전자담배 쥴을 플래그십 스토어와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니코틴 함유량 3%와 5%로 판매되던 쥴은, 한국에서 니코틴 함유량이 1% 미만으로 낮춰 판매된다. 이는 국내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의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의 면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니코틴 2% 이하 제품을 판매할 경우 유해화학물질 영업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쥴랩스코리아는 법인 업태를 ‘수입·판매·마케팅업'으로 등록했다.

쥴 액상은 합성 니코틴이 아닌 담뱃잎에서 추출된 천연소재로 만들어져 니코틴 용액 1㎖당 1799원의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담배 세금은 한갑당 3323원이며 세율은 73.8%쯤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담배 세율의 90%다.

담배·유통업계에 따르면 쥴 전용 액상 카트리지 ‘포드'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유사한 4500원쯤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쥴 포드 가격을 4500원으로 가정한다면 세율은 39%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2018년 12월 기준 75%의 점유율을 갖췄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쥴랩스 2018년 매출은 20억달러(2조3580억원)를 기록했다.

쥴은 미국에서 18~20대 초반 성인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미국 젊은 소비층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 '쥴링(JUULing)’이 탄생될 정도다.

반면, 쥴의 높은 인기는 청소년 흡연이라는 사회문제를 가져왔다. 미국질병예방관리센터 CDC는 1년간 전자담배 이용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 비중이 75%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고등학생 수의 20%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쥴랩스코리아는 한국에서는 담배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만큼 미국 같은 청소년 흡연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쥴랩스코리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쥴이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바람에 청소년 흡연문제가 야기됐지만, 한국에서는 담배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면 매장 점주도 처벌받기 때문에 미국같은 사회문제는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쥴, 한국에서도 미국만큼 인기 끌까

액상 전자담배 쥴은 한국에서도 출시 초반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쥴랩스코리아 한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타 국가 소비자에 비해 높기 때문에 많은 담배 애호가들이 쥴을 이용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쥴은 플래그십 스토어와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만큼, 기존 액상 전자담배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구입이 쉬워지는 만큼 액상 전자담배 이용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쥴은 니코틴 함유량이 미국 대비 크게 낮아져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유통업계 시각도 존재한다. 담배 애호가들은 ‘타격감' 등을 중시하는데, 니코틴 함유량이 낮아지면 그만큼 타격감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쥴의 타격감 문제는 향과 색다른 맛 등 타 전자담배에 없는 차별성으로 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쥴과 경쟁할 신형 액상 전자담배 제품을 준비 중이다. 유통업계는 KT&G 신형 액상 전자담배 제품이 쥴 출시 이전인 5월초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G에 따르면 신제품 출시 시기는 현재 결정되지 않았다.

유통업계는 KT&G가 제품 개발 기술과 담배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쥴과 팽팽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KT&G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기준 일반담배 63.1%, 궐련형 전자담배 30% 이상이다.

2019년 하반기 등장할 죠즈의 액상 전자담배도 변수다.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사 죠즈는 총 3종의 액상 전자담배 개발을 완료하고 2019년 하반기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각국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죠즈 액상 전자담배. / 죠즈 제공
죠즈가 공개한 액상 전자담배 기기는 클램쉘 타입의 ‘죠즈 S’, 캡 분리형 제품인 ‘죠즈 C’, 일회용 ‘죠즈 A’ 등 3종이다. 죠즈 액상 전자담배 기기의 바디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동일하게 둥근 사각형태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죠즈는 전용 액상 팟 제조에 중국 조향사계의 3대 거장 중 한 명이 참여해 최상의 맛과 향을 추출해 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액상 전자담배 기기 출시로 다채로운 형태나 맛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세계 시장에서 전자담배 기기 대표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는 편리함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담배 애호가는 액상형과 궐련형을 병행해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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