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에 관심 있는 고객과 파트너사들이 모이는 RPA 포럼을 개최했다.

5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 준비에 RPA를 접목해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효율화 해보기로 했다. 대게 이러한 행사 전에는 담당 직원이 사전 등록자 한 명 한 명에게 전화 연락을 한다. 최종 참석 인원을 재확인하고, 인원변동을 미리 파악하기 위함이다. 보통 직원 1명이 등록자 1명에게 전화하는데 평균 1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100분 동안 100명과 통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통화가 어려우니 추후 다시 전화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전화를 하는 직원도 기계처럼 쉬지 않고 통화를 계속하기는 어렵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1명의 직원이 잘해야 100명의 등록자와 통화가 가능했다.

여기에 RPA 기술을 접목하면 어떨까?

이번 행사에서는 등록자에게 전화를 거는 대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기로 했다.

RPA로 등록자들에게 카카오톡 친구 신청을 하고, 행사 참석이 가능한지를 메시지를 보냈다. 등록자들이 간단하게 참석/불참석 중 하나로 응답하기만 하면, 다시 RPA가 답변을 집계해서 마케터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명의 사람이 5-6일 걸릴 일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RPA가 완수했다. 1000명 또는 1만명의 등록자를 관리한다고 해도 단 몇 시간 내에 처리가 가능하다.

작은 시도였지만 마케팅 팀은 RPA의 이런 가시적인 효과에 매료됐다. 이후 등록자들에게 행사 안내 공지를 하고, 행사 후 설문을 진행하는 과정도 모두 RPA로 진행했다. 행사 참석자들도 자신들이 RPA를 직접 경험하면서, RPA가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게 직원의 일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데에 깊은 공감을 했다.

RPA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예외 없이 나오는 질문 중의 하나는 "RPA를 도입하면 조직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줄이는 쪽으로 이용되지 않나요?"이다. 이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RPA 도입 초기에 갖는 우려 중 하나였는데, 오히려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서 로봇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HR 부서가 생기고, 한 금융기관에는 대규모의 RPA 전담 조직이 생겼다. 모든 직원에게 로봇을 부여해 직원과 함께 일하는 1인 1로봇의 단계를 준비하는 회사도 있다.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RPA 시장을 들여다보면, 소수의 기업들이 눈에 띄는 RPA 적용 성공사례를 만들고, RPA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RPA를 잘 사용하는 기업들의 비결은 RPA에 대한 접근에 있다. 이들은 RPA를 적용해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조직원들이 일을 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는 조직원들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된다. 또한 RPA를 매개로 조직원 각자의 경험이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는 효과도 있다. 단순 반복 업무로부터 벗어나는 동시에 유사한 업무 간의 최적 프로세스를 선정하고, 이를 표준화할 수 있게 된다.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시니어 직원들의 경험이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반영되면서 오히려 직원들이 변화와 혁신에 적극 동참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구현된다.

RPA는 사람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고, 사람의 반복된 일을 줄여 사람이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하게 도와주는 방법론으로 보는 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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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구 대표는 2018년 2월 유아이패스 코리아에 1호로 합류하면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업 기반 구축과 인력 및 조직 구성을 시작했다. 미국계, 일본계, 유럽계 글로벌 대기업 및 한국 대기업 중역 경험을 보유한 경력자이며 에너지 산업 부문부터 금융, 제조 서비스, IT 부문까지 다양한 인더스트리 경험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의 비즈니스 리더로서 유아이패스의 글로벌 정책과 철학을 한국 시장에 전파하고, 한국적 현실에 적합한 RPA 모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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