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2018년 시작과 함께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1979년 등장해 리얼로봇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킨 ‘기동전사 건담'은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건담 판권을 가진 반다이남코그룹에 따르면 건담 시리즈 벌어들인 매출액이 2018년 3월 기준 683억엔(732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3월 509억엔(5457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4.2% 성장한 것이다.
반다이남코그룹은 건담을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7월에는 건담을 할리우드 실사 영화로 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작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도 건담 RX-78-2를 깜짝 출연시킨 바 있다.
Z건담은 전작의 무대인 ‘1년전쟁’으로부터 7년이 흐른 우주세기 0087년에 일어난 ‘그리프스 전역(グリプス戦役)’을 무대로 삼고 있다. 이 전쟁은 지구연방군 엘리트 부대 ‘티탄즈'와 콜로니 탄압에 맞선 반 티탄즈 조직 ‘에우고'의 다툼을 그렸다.
◇ 건담 대비 상업적으로 ‘2배’ 성공한 Z건담
1985년작 Z건담은 전작인 ‘기동전사 건담'에 비해 상업적으로 더 크게 성공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도쿄완구인형도매협동조합이 작성한 1985년도 자료에 따르면 Z건담은 건담 시리즈 핵심 수익원인 ‘프라모델' 부문에서 전작 대비 2배쯤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장난감 업계에 따르면 반다이는 건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선라이즈'와 함께 ‘전투메카 자붕글', ‘성전사 단바인', ‘중전기 엘가임' 등의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지원하고 장난감과 프라모델을 만들어 팔았지만, 장난감 제조사 클로버의 건담 상품 매출을 뛰어 넘지는 못했다.
반다이는 클로버가 파산하자, 클로버를 대신해 선라이즈의 메인 스폰서로 자리잡게 된다. 건담 모형 상품의 높은 매출이 탐이난 반다이는 단바인과 엘가임의 제작비를 내는 대신, 선라이즈에게 새로운 건담 애니메이션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Z건담 애니메이션은 1985년 방영 당시 일본 현지에서 관동 6.4%, 나고야TV 기준 평균 시청률 12.3%를 기록했다. 전작인 건담의 경우 TV방영 초기 관동 5.3%, 나고야 9.1%의 시청률을 보였다.
일본 매체 닛케이에 따르면 1994년 레이저디스크(LD)에 담겨 출시된 Z건담 LD박스는 3만5000세트(45만5000장)가 팔리는 등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다. Z건담 LD 매출은 당시 콘텐츠 전문 기업 반다이비주얼 전체 매출의 20%쯤을 차지했다.
2001년 출시된 Z건담 DVD박스는 총 95만장이 판매됐다. 이는 1994년 LD 판매 수 대비 2배쯤 증가한 것이다.
Z건담 두 번째 오프닝 곡 ‘물의 별에 사랑을 담아'. / 유튜브 제공
◇ ‘변신' 요소 갖춘 첫 번째 건담
Z건담은 로봇 형태에서 비행체로 변신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설정 자료에 따르면 Z건담 모빌슈트는 높이 24.32미터 크기에 28.7톤의 무게를 가졌다. 소재는 애니메이션 속 가공의 물질인 ‘간다리움 합금'을 사용했다.
하지만, 나가노의 Z건담 디자인은 선라이즈 임원진의 반대로 채용되지 못했다. 선라이즈는 퍼스트 건담 디자이너인 ‘오오카와라 쿠니오(大河原邦男)’를 대신할 메카닉 디자이너로, 당시 21살이던 ‘후지타 카즈미(藤田一己)’를 기용한다. 후지타는 오오카와라와 나가노의 메카닉 디자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Z건담을 설계해 완성한다.
후지타는 훗날 열혈 슈퍼로봇 ‘용자왕 가오가이거'를 디자인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