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이더 개발 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Smart Radar System)이 48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현대투자파트너스, 미국 실리콘밸리 헤미벤처스가 공동 참여했다.

올해로 창업 3년 차에 접어든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레이더 기술 전문 업체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통해 물체 방향, 거리를 파악하는 센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더 나아가 속도도 감지할 수 있는 4D 이미지 레이더(4D Imaging Radar) 기술을 개발했다.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함해 로봇, 보안,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산업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

레이더는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인간의 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전방 물체를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레이더 기술은 테러범이 옷 속에 몰래 숨겨 들어온 총기류를 탐지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다. 드론이 착륙할 때 지면 상태를 미리 감지하는데도 레이더 기술이 사용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4D 이미지 레이더./ 카카오벤처스 제공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4D 이미지 레이더./ 카카오벤처스 제공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는 "군용으로만 쓰이던 레이더가 소형화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함해 실생활 속 기술에 녹아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자율주행 개발사나 자동차 부품업체, 로봇 제작 업체 등과 협력 중이다. 이들 업체와 함께 사물을 인식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거나 제작한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시스코(Cisco), AT&T 연구소를 거쳐 LG그룹에서 임원을 역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작지만 기술력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이끈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시에 자율주행 센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독자적인 고해상도 감지 기술은 차량 자율주행뿐 아니라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