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2019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3사 분위기 모두 다르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반대로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백화점별 점포 전경. / 백화점 제공
백화점별 점포 전경. / 백화점 제공
백화점 3사는 면세점 개설과 점포 증축, 온라인 사업부문 분사 등 내실을 다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실적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이어 판관비 감축, 점포별 효율화 작업과 면세점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낙관했다.

◇ 百3사 실적…현대는 덤덤, 롯데 웃고 신세계는 울상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5210억원, 영업이익은 75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9% 줄었다. 2018년 개설한 면세점이 매출 1569억원과 적자 236억원을 더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7721억원, 영업이익 158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9% 늘었다. 해외 패션과 가전 제품군 매출이 늘며 성장을 이끌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직매입 매출 450억원쯤이 잡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3750억원, 영업이익은 533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9.9% 줄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 e커머스 부문을 에스에스지닷컴으로 분리·통합 운영한다. 이번 실적에 e커머스 부문 분리 여파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 백화점 업계 "수익성 견조…연간 실적은 낙관적"

백화점 업계는 판관비 절감, 점포 증축과 면세점 개설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내놨다. 인프라 비용 지출이 끝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가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예상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백화점 3사가 2018년부터 나란히 시작한 e커머스 사업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잡화와 명품 등 전통 캐시카우에 이어 가전, 가정 용품 및 해외 브랜드 등 새로운 매출 부문도 발굴·육성한다.

산업부 조사 결과 2019년 3월 한국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형 마트와 편의점 매출이 각각 0.6%, 1.3% 역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백화점의 3월 매출을 이끈 상품이 가정용품(18.5%), 해외 유명 브랜드(15.7%)다.

2018년 3월·2019년 3월 유통 업태별 매출 구성비. / 산업부 제공
2018년 3월·2019년 3월 유통 업태별 매출 구성비. / 산업부 제공
반면,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1분기보다 적은 공휴일 및 온라인 쇼핑가와의 e커머스 경쟁은 백화점 업계가 2019년 넘어야 할 산이다.

롯데쇼핑 한 관계자는 "1분기 국내 소비경기 악화, 온·오프라인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으로 판단한다"며 "판관비 절감, 상품 및 e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