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상품 강화 하는 日모형업계…만화·애니 캐릭터로 수출 발판 마련

입력 2019.05.14 07:00

일본 모형업계가 정체된 시장을 인기 캐릭터 상품으로 반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모형 제작사가 위치해 ‘모형왕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즈오카에서 11~12일 열린 ‘제58회 시즈오카 하비쇼’에서는 만화·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모형 신상품과 신규 상품군의 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쁘띠리츠 페이트 그랜드오더 실더 캐릭터 프라모델. / 한국타미야 제공
일본 모형 전문 기업 1위 기업인 반다이스피리츠는 자사 주력 상품인 건담 프라모델 외에 ‘쁘띠리츠(Petitrits)’란 이름의 새로운 캐릭터 프라모델 브랜드를 발표했다. 쁘띠리츠는 누구나 손쉽게 조립할 수 있는 캐릭터 프라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프라모델은 다관절 구조로 다채로운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고, 모형 크기는 높이 기준 10㎝쯤이다.

쁘띠리츠 첫 상품은 인기 게임 ‘페이트 그랜드오더' 등장인물 ‘실더', ‘캐스터', ‘어벤져 잔 다르크’ 등이다. 게임 ‘페이트 그랜드오더'는 2018년 상반기 일본에서만 578억엔(62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반다이스피리츠는 드래곤볼 외에도 ‘가면라이더'시리즈 캐릭터와 6월 개봉될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의 우디와 버즈도 ‘피규어라이즈 스탠다드' 캐릭터 프라모델 브랜드 상품군으로 끌어들였다. 반다이스피리츠는 캐릭터 라인업 확대로 모형 소비층을 확대해 시장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비행기 프라모델로 이름난 하세가와는 1970년대 일본의 대표적인 SF 작품으로 손꼽히는 ‘크레셔 죠(Crusher joe)’에 등장하는 우주 전투기 ‘파이터 투’와 대형 우주선 ‘미네르바'를 선보인다.

또, 3040세대에게 친숙한 ‘울트라맨' 속 전투기 ‘제트 비틀'과 최신 애니메이션 ‘고토부키비행대'와 ‘스트라이크위치즈', ‘마크로스 델타'를 소재로 만든 전투기를 2019년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1000분의 1스케일로 제작된 ‘건버스터’. / 한국타미야 제공
자동차 프라모델을 다수 선보인 아오시마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작 ‘미래소년 코난'에 등장하는 ‘플라잉 머신 1&2’를 코난·라라·라오 박사 미니피규어와 함께 선보였다. 또, 인기 SF 애니메이션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등장 로봇 건버스터를 1000분의 1스케일로 제작해 2019년 겨울 선보인다.

일본 프라모델 업계가 캐릭터 상품을 강화하는 까닭은 정체된 프라모델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일본완구협회에 따르면 프라모델·RC카·피규어 등 하비(Hobby) 시장 규모는 2017년 1320억엔(1조4292억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다.

일본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프라모델 상품 출하금액은 1980년대 중순 건담 프라모델과 미니사구(mini 4WD) 붐으로 475억엔()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3년부터 업계 최대치의 32%수준인 150억엔(1624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상황도 좋지않다. 북미 지역 모형 제조사이자 일본 모형 상품 수입처였던 호비코가 2018년 파산하는 등 일본 모형 업계에 적지않은 타격을 줬다는 것이 모형 업계 시각이다. 모형 전문 기업 타미야의 경우 매출의 40%쯤이 일본 외 시장에서 발생한다.

연간 150억엔(1624억원)쯤에 머물러있는 모형 시장과 달리, 일본의 캐릭터 비즈니스 시장은 2조엔(21조원)이 넘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캐릭터 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4456억엔(26조5592억원)에 달한다. 일본 캐릭터 시장에서 모형과 장난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쯤이다.

일본 모형 업계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정체된 시장을 확대하는 지름길인 동시에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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