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8개 금융사 중 71개사가 디지털 전환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1개사는 총 164건의 디지털 전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총 5844억8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중 63개사는 디지털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평균 56.4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또 64개사는 디지털 전문인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71개사는 올해 총 164건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5844억8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회사당 평균 82억3000만원이 디지털 전환에 사용하는 셈이다.
권역별로는 은행 17개사, 카드 8개사, 보험 32개사, 증권 14개사에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별로는 인공지능(AI)서비스 도입·확대 38건,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37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 26건 순이다.
이 중 17개 은행사는 48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평균 235억6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주요 사업은 RPA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10건), 영업점 디지털화(9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8건) 등이다.
카드는 8개사가 평균 52억6천만원을 들여 총 18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행한다. 보험사는 32개사가 평균 32억1000만원, 14개 증권사는 29건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해 평균 28억10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은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108개 조사대상 회사 중 63개사는 디지털 전담 조직을 이미 설치했으며 평균 56.4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이 중 36개사(33.3%)는 디지털 전담조직 책임자를 임원(미등기 임원 포함)으로 지정했다.
금감원은 "은행·카드 권역이 보험·증권보다 전담조직 설치 비율이 높고 조직 규모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108개사 중 64개사는 디지털 전문인력 추가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17개 은행과 카드사 8곳, 25개 보험사, 14개 증권사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전문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보안·운영·내부통제 리스크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회사의 책임 있는 혁신을 지원·유도하는 한편, 디지털 리스크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