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크로아티아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이하 리막)'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마테 리막 리막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마테 리막 리막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리막 본사 사옥에서 대규모 투자와 함께 고성능 전기차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시작차(프로토타입)을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성을 넘어 전기차를 통해 소비자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2020년까지 N브랜드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계획이다. 고성능 수소전기차가 양산에 이를 경우 세계 최초의 고성능차란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다.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다.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개발한 ‘C_원(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 ‘드래그 레이싱’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회사 이름을 업계에 알렸다. 2018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C_투(Two)’는 최고출력 1888마력, 0→100㎞/h 도달시간 1.85초 등 강력한 성능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테 리막 리막 CEO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