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하면서 IT 제조사들의 ‘탈중국’이 가속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자국 메모리 제조사들이 중국에 세운 생산 라인 일부를 대만으로 다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IT 부품을 포함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적용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함이다.

대만 메모리 모듈 제조사들이 미국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사진의 제품은 기사와 관계 없음)
대만 메모리 모듈 제조사들이 미국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사진의 제품은 기사와 관계 없음)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대만에서 직접 생산해 관세 폭탄을 피하고, 중국 공장은 현지 시장에서 판매할 제품만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검토단계에 불과할 뿐 실제로 이를 실천한 업체는 아직 없다고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인건비 상승도 탈중국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중국 근로자들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대만의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 공장의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

장기적으로는 중국에서의 생산 물량을 줄이고 인도나 베트남 등 제3국에서의 생산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그로 인한 관련 업계의 실적 악화도 이러한 방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