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보스플랫폼재단, 새 암호화폐 만든다…투자자까지 껴서 내홍은 더 커질 듯

입력 2019.05.16 18:04

보스플랫폼 재단이 기존에 개발하던 암호화폐(가상화폐) 보스코인을 버리고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존 보스코인 개발자와 결별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반면 기존 개발사와 커뮤니티는 반발하고 있다. 사진에 논의된 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재단과 개발사 간 벌어진 논란에 더해 투자자들까지 끼어들면서 보스코인을 둘러싼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이문수 BPF코리아 대표, 코마로미 서지 BPF설립자, 마티아스 랭 CTO, 김인환 이사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IT조선
16일 보스플랫폼재단(BPF, BOS Platform Foundation)은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빌딩에서 ‘리빌딩 보스 프로젝트(Rebuilding BOS Project)’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지 코마로미(Serge Komaromi) 보스플랫폼재단 설립자와 김인환 이사장, 마티아스 랭(Mathias Lang)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했다.

이날 BPF는 신규 플랫폼 보스아고라(코인명 : 보아, BOA)의 향후 기술개발 계획과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BPF는 기존 개발사인 블록체인OS와 관계를 끊고 BPF코리아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 민주주의 상징 ‘아고라’ 뜻 이어 보스아고라…내홍 겪은 후 초심으로 돌아가자

보스아고라는 탈중앙화 오픈 멤버십 기반 콩그레스(노드 운영자)가 민주적 합의 과정을 통해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2017년 재단이 처음 설립하던 당시 발표한 백서 1.0의 비전과 철학을 그대로 이어간다. 이는 그 동안 개발했던 보스코인이 백서 1.0과 무관하게 개발됐었기 때문이다.

서지 코마로미 BPF 설립자는 "2년 전 설립당시 사람들은 BPF 사업계획과 백서에 매료돼 투자를 결심했던 것이다"라며 "하지만 2년이 지난 후 살펴보니 그 방향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사였던 블록체인OS가 재단의 최초 설립 계획과 다르게 추진했다는 것이다.

BPF는 방만경영과 개발 실패 등을 이유로 3월 블록체인OS와 계약을 해지했다. 김인환 이사장은 "블록체인OS는 개발에 실패했다"며 "블록체인OS는 백서 2.0을 만들면서 이사회의 어떤 논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말 행사를 했는데, 재단쪽에는 알리지도 않았다"며 "이런 식으로는 재단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BPF와 블록체인OS는 내홍을 겪었다. 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스코인은 2017년 5월 한국 최초로 ICO를 진행했다. ICO에는 전세계 95개국에서 2500명이 참여해 6902개 비트코인을 모았다. 당시 금액으로 약 170억원에 달한다.

전명산 블록체인OS 이사와 최예준 대표는 2018년 11월 열린 행사에서 보스코인 ICO 초기에 있었던 투자금 탈취 사건을 공개했다. 박창기 전 블록체인OS 대표가 ICO로 받은 비트코인 중 6000개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에 박창기 전 대표는 최 대표와 전 이사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최예준 대표가 400BTC를 재단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인출했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OS 측은 김인환 이사장 등이 박창기 전 대표의 횡령·배임을 눈감아줬다며 재단에 소송을 걸었다. 재단이 개발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단 이사회는 보스코인 프로젝트 리더십을 모두 재단 쪽으로 넘기라는 요구를 했고, 블록체인OS는 반발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날 간담회가 재단과 블록체인OS간 갈등을 촉발한 셈이다.

김인환 이사장은 "11월 블록체인OS가 발표한 보스코인 메인넷 세박은 완전히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아니었다"며 "특히나 세박은 블록체인OS가 주도권을 갖고 있어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서지 코마로미 이사는 "초창기 보스코인 백서의 본래 목표대로 보스아고라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재무, 기술자문, 마일스톤 등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히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블록체인OS는 투명성이 없다. 그 코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BPF는 보스아고라를 ERC-20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다. 내년에는 독자 메인넷을 갖춘 코인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총 책임자는 마티아스 랭 CTO다. 그는 블록체인OS 메인넷 개발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어 프로젝트 본래 지향점과 현재 문제점을 완벽히 숙지한 최적의 개발자라는 평가다.

BPF는 또 16일 오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스코인을 보아토큰으로 바꾸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에어드롭도 펼친다.

서지 코마로미 이사는 "보스아고라 프로젝트에선 한 사람이 한가지 일만 하도록 철저히 감독하고, 내부 통제 수위를 높여 보스 커뮤니티 생태계를 온전히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스코인 투자자들이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 IT조선
◇ "이사회 총 사퇴하라"

반면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체 메인넷 출시 사실을 전해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서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투표에서 이사진들은 불신임 의견을 낸 만큼 이들이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보스코인 한국 커뮤니티인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운영위원회는 최근 보스코인 커뮤니티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재단 이사 불신임안이다. 이 투표에는 투표권자 1652명 중 661명이 참여했다.

김인환 이사장 사퇴에는 찬성 620명(93.8%), 반대 33명(5.0%), 기권이 8명(1.2%)으로 가결됐다. 서지 이사도 654명(39.6%)이 참여해 찬성 612명(93.6%), 반대 34명(5.2%), 기권 8명(1.2%)으로 불신임안이 통과됐다. 최예준 이사는 투자자 650명(39.3%) 가운데 반대 453명(69.7%), 찬성 181명(27.8%), 기권 16명(2.5%)으로 부결됐다.

투자자들이 블록체인OS 쪽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재단은 투자자와 전혀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투명성이 없는 곳은 재단이다"라고 밝혔다.

서지 코마로이 설립자는 이에 대해 "이는 사실상 쿠데타다"라며 "커뮤니티가 불신임을 했다는데, 그 자체가 재단입장에서는 절차에서 벗어났고 불법적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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