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이용자 ‘피로감’…구글·유튜브도 모바일 광고·쇼핑 발동

입력 2019.05.17 06:00

구글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글로벌 포털 서비스가 광고와 쇼핑 기능을 강화하며 수익창출에 나섰다. 모바일 플랫폼이 이용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도구를 넘어 상품 판매를 통해 가치를 만드는 비즈니스 도구로 변신하고 있다.

정작 이용자에게 쌓이는 피로감은 엄청나다. 마케팅 콘텐츠가 지속 노출되면서 광고와 쇼핑으로 인한 분쟁도 급증하는 추세다. 업체가 광고·쇼핑 서비스를 강화하는 만큼 이용자를 위한 대책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이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인 신규 광고 콘텐츠./ 구글 제공
14일(현지시각)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하반기 중 모바일 앱에 적용할 4가지 광고 형식을 선보였다. 그 중 하나는 여러 이미지가 한 프레임 안에서 롤링되는 방식의 갤러리형 광고다.

구글은 모바일 앱 내 이용자 관심사 기반 콘텐츠 추천 영역인 디스커버 피드와 지메일에도 광고를 노출할 예정이다.

유튜브 모바일 앱에도 못 보던 형식의 광고 콘텐츠가 생긴다. 피드에 뜨는 동영상 콘텐츠 사이에 노출되는 범퍼형 광고다. 기존 광고와 달리 영상이 아닌 이미지만으로도 구성된다. 유튜브는 광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툴 ‘범퍼머신(Bumper Machine)’을 공개했다.

구글은 또 쇼핑 기능도 강화한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구글 모바일 앱에서 이미지 등 검색 결과를 누르면 기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된다. 심지어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도 클릭하면 바로 상품 구매가 가능해진다.

앞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도 광고와 쇼핑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인스타그램은 앳숍(@shop)이라는 계정을 개설했다.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을 이용해 판매하는 상품을 한데 모아 놓은 계정이다. 해당 계정에 올라온 상품 사진을 누르면 판매 사이트로 바로 이동돼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일본과 대만 등 해외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신저 라인 역시 지난 4월 기업계정 관리 플랫폼 ‘비즈 솔루션’을 내놓았다. 기존 라인 메신저 내 광고와 판매, 계정 운영 등 3개로 분산된 기업용 솔루션을 비즈 솔루션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

솔루션을 통해 브랜드들은 ‘공식 계정'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 라인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심사를 추적하고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라인은 올해 중 1000개의 공식 계정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소셜 미디어와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사 앱을 벗어나지 않고 이용자가 관심있을 법한 상품을 알려주고,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이용자 앱 이탈율을 줄이면서도 광고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도입 예정인 쇼핑 기능. 유튜브 앱을 벗어나지 않고 바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 구글 제공
◇ 늘어나는 소비자 분쟁에 피로감 더해가는 광고콘텐츠

마케팅 콘텐츠가 늘어나며 이용자들이 느끼는 피로감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톡 내 채팅목록에 광고가 노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바일 카카오톡 대화목록 광고 제거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메신저나 포털 앱 이외에도 이미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수많은 앱들은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각종 마케팅 알림을 띄우거나 화면 내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앱 운영사들의 주 수입원은 광고이기 때문이다.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는 평균 60개 이상의 앱을 설치하고 매달 30개를 이용한다.

업계에서는 주요 메신저와 포털 모바일 앱에 노출되는 광고 이외에도 이용자들이 하루 중 보게 되는 광고 마케팅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심지어 광고와 쇼핑 때문에 분쟁도 잦아진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산하 온라인광고 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해 펴낸 ‘2017 온라인광고 분쟁조정사례집'에 따르면 불법·유해 광고, 허위·과장 광고계약, 부당광고계약체결 등 광고 분쟁이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2017년 온라인광고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다룬 상담 및 조정 건수는 2016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2396건이다. 2017년 접수된 건 중 약 67%는 검색광고 복합계약으로 가장 많았다. 소셜미디어 홍보대행 복합계약은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분쟁이 잦았다.

특히 소셜홍보대행 복합계약 분쟁건수는 2012년 49건에서 2017년 91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온라인광고 분쟁조정위원회는 "소셜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셜을 통한 입소문 홍보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쇼핑 분야 C2C 분쟁도 늘었다. KISA에 따르면 C2C 거래 분쟁 접수 건수는 2016년 446건에서 2018년 64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KISA 측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개인 간 상거래가 늘면서 분쟁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소규모 물품을 판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등록을 반드시 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등 법제화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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