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유행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홈쇼핑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가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홈쇼핑 업계에서 ‘모바일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면 인터넷과 방송·영상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방송 콘텐츠 기반인 홈쇼핑과 궁합이 잘 맞는다. 2018년 기준 한국 홈쇼핑 업계 취급고(매출) 가운데 34.8%이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홈쇼핑협회 기준)됐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쇼핑라이브)’을 육성한다. 현재 주 2회인 방송 횟수를 주 5회에 이어 올해 안에 12회로 크게 늘린다. 재미와 전문성, 유행을 담은 상품군을 선별해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개성 있는 이름도 짓는다.

현대홈쇼핑 쇼핑라이브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홈쇼핑 쇼핑라이브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재 쇼핑라이브 시청자수는 평균 30만명에 달한다. 2018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청자 연령대도 40대~50대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홈쇼핑은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해 실험적인 모바일 쇼핑라이브를 시도한다. 한편으로는 자체 브랜드를 포함한 신상품 확보에도 주력한다.

신세계TV쇼핑도 모바일 강화 전략을 펼쳐 재미를 봤다. 모바일 전용 라이브 ‘오싹한 라이브’의 사용자 수가 40배 증가한 것. 이 모바일 콘텐츠는 기존 홈쇼핑 소비자인 40대~50대에 이어 30대 신규 사용자, 비회원 소비자를 모으는 성과도 올렸다.

신세계TV쇼핑 오싹한 라이브 화면. / 신세계TV쇼핑 제공
신세계TV쇼핑 오싹한 라이브 화면. / 신세계TV쇼핑 제공
신세계TV쇼핑 역시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한다. 가전에 이어 젊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패션·뷰티 콘텐츠를 확보하고 방송 시간을 조절, 더 많은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조치한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도록 실시간 채팅 기능도 하반기 중 추가할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 역시 모바일을 주목한다. CJ오쇼핑은 9일 실적 발표 현장에서 2019년 1분기 모바일 취급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3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측은 상품과 광고 영상을 이용한 시도가 모바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T커머스와의 시너지도 낼 수 있는 만큼 모바일 부문 성장을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공영홈쇼핑도 모바일 특화형 영상 서비스 ‘쇼.톡’을 마련한다. 공영쇼핑 앱에서 볼 수 있는 쇼.톡은 기존 홈쇼핑과 달리 생활 밀착형 콘텐츠로 기획된다. 전문 쇼호스트가 직접 콘텐츠 제작·편집에 나선 후 이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상·증강현실’을 이용한 ‘핑거쇼핑’을 선보였다. 모바일 기기로 핑거쇼핑에 접속하면 가상현실로 꾸며진 인기 브랜드 매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제품 외관과 성능을 보고, 증강현실 기술로 실제 공간에 배치해볼 수 있다.

롯데홈쇼핑 가상현실 매장. /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가상현실 매장. /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핑거쇼핑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방송센터에 3D 스튜디오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다양한 상품군을 가상·증강현실로 구축, 하반기에 500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반 쇼핑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홈쇼핑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