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3번 접는 벽돌 모양 디스플레이, 지난해 비밀리에 국내 특허 등록

입력 2019.05.23 11:12

삼성이 미국에 등록한 ‘벽돌’ 모양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가 국내에는 이미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노출이 안된 것은 경쟁사의 유사 디자인 개발을 막기 위해 ‘비밀디자인’ 제도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23일 특허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비밀디자인 제도를 이용, 벽돌 모양으로 3번 접는 특허(명칭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2017년 3월 국내에 출원해 지난해 4월 등록했다.

비밀디자인 제도는 모방(카피)이 쉬운 디자인 특성상 등록일로부터 3년간 공개를 유예한다. 국내에는 있지만 미국에는 유사한 제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벽돌 모양으로 디스플레이를 세 번 접는 형태의 이 디자인 특허는 우리나와 비교해 1년 늦은 2018년3월 미국에 출원해 이달 등록과 함께 세상에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등록한 접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국내에는 지난해 등록됐지만 비밀디자인 제도를 이용, 아직 노출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국내에서 비밀디자인 제도를 활용한 데에는 스마트폰 기술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이 제도가 없었다면 삼성 폴더블폰 공개 이전인 지난해 차기 개발 방향이 알려질 수 있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올 2월 공개됐다.

특허업계는 삼성의 비밀디자인 제도 활용이 전략적으로 상당히 실효를 봤을 것으로 본다. 기술에 퀀텀점프에 해당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개발 방향 노출을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스마트폰업계 최대 화두는 ‘폴더블’로 향후 수년 시장 주도권과도 연결된다"며 "비밀디자인 제도 덕분에 벽돌 모양 디자인을 1년 정도 공개를 지연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에 정통한 특허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과의 특허 전쟁으로 디자인 특허에 예민한 삼성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삼성 폴더블폰 진화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특허가 미국에서 공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측도 비밀디자인 제도 활용이 경쟁업계 모방 방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비밀디자인 제도 활용 비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국내 디자인 특허 출원시 이 제도를 많이 활용 한다"며 "제도 취지에 맞게 경쟁사의 디자인 모방을 막기 위한 게 주요 목적"고 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벽돌 모양의 디스플레이 개발 시점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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