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업체 리디가 도서·뉴스 분야 유망 기업을 인수합병한데 이어 애니메이션 인터넷 영상 서비스(OTT) 기업까지 집어삼켰다. 단번에 ‘콘텐츠 플랫폼’ 공룡으로 몸집을 키우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각 사 로고. / 각 사 제공
각 사 로고. / 각 사 제공
리디는 24일 애니메이션 OTT 전문 기업 라프텔(Laftel)을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2014년 문을 연 라프텔은 AVOD(광고를 통한 무료 감상), TVOD(개별 건당 결제), SVOD(정기 구독권) 등 방식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한 후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양 사는 행정적인 절차 착수와 함께 서비스 성장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 리디는 이번 합병을 통해 애니메이션 기반 서비스의 성장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과거 애니메이션 기업은 불법 다운로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라프텔이 합법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 후 유료 월정액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라프텔의 애니메이션 OTT 서비스 출시 1년만에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한다.

리디는 라프텔 인수에 앞서 2018년 하반기 ‘책 끝을 접다’를 운영하는 디노먼트를 인수했고, IT 전문 매체 아웃스탠딩도 품에 안았다. 2018년 7월에는 무제한 도서 월정액 서비스인 ‘리디셀렉트'도 선보였다.

리디는 3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국내 전자책 시장의 51%쯤을 장악했다. 여기에 라프텔의 애니메이션 OTT까지 가세할 경우 영향력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리디 한 관계자는 "리디의 만화 서비스와 라프텔의 애니메이션 서비스의 고객이 같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독보적 기술력과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온라인 서점을 넘어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