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은 KT와 LG유플러스가 ‘백홀’ 장비에서 화웨이 제품을 제외했다고 보도했지만,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화웨이’를 타깃으로 잡았다. 연일 압박의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 이통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주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가 나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이통사 한 관계자는 "기존 백홀을 이중화 하는 과정에서 신규 장비 업체를 선정하게 됐다"며 "사업 성격 자체가 ‘이중화’인 만큼 종전 설치된 장비의 제조사가 아닌 다른 사업자를 뽑았다"라고 말했다.

백홀은 스마트폰·PC 등 기기와 기간망(백본)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장치다. 기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백홀을 반드시 지나가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11월 KT 아현지사 화재 후 백홀 등 주요 통신망을 이중화하라고 지시했다. 이통3사는 실질적인 이중화를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망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백홀 장비 납품처로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LG, 화웨이 등이 있는데, 추가로 국내 중소기업인 다산네트워크솔루션즈, 유비쿼터스 등이 참여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화웨이 관련 이슈에 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라며 "이번에 하는 사업은 백홀 이중화인 만큼 이통사가 화웨이를 임의로 배제했다거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