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탄생한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프리즘웍스는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안종혁·황호준 대표의 공동 작품이다.

안 대표는 ‘상품을 한두개씩 사던 학생 소비자가 지금은 수백만원씩 쇼핑하는 큰 손이 됐다’며 지난 10년간 프리즘웍스가 소비자와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한다. 한편으로는 초기 소비자가 10년이나 이용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프리즘웍스 의류 중 인기 상품은 자켓, 점퍼다. 미군 항공점퍼(N3B)를 모티브로 창업 2년만에 선보인 제품은 불과 2분만에 품절됐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대신 면 소재를 사용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남성 브랜드 옷은 대개 군복이나 작업복에 착안해 만든다. 그렇기에 디자인이 제한되고 흔한 느낌을 준다.

프리즘웍스는 흔한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디테일’을 강조한다. 안감에 체크무늬 및 다른 배색의 소재를 넣거나, 안쪽 주머니를 6~7개씩 넣는다. 겉주머니에 통풍 구멍을 뚫는 것 등이 프리즘웍스의 숨겨진 디테일이다.

안 대표는 ‘상품 표면에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잘 살펴보면 옷 이곳저곳에 디테일이 녹아있다. 이처럼 찾는 재미가 있는 옷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종혁 프리즘웍스 대표. / 카페24 제공
안종혁 프리즘웍스 대표. / 카페24 제공
프리즘웍스는 모든 상품을 자체 제작한다. 그만큼 소비자의 의견을 더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기획, 제작, 생산 등 모든 과정이 브랜드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원가는 같아도 훨씬 잘 만든, 소비자 의견이 반영된 옷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프리즘웍스는 2018년 9월 단체 운동복으로 유명한 덴마크 스포츠 브랜드 ‘험멜’과 신상품을 내놨다. 이를 계기로 최근 미국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펜필드’와 협업해 두 브랜드 로고를 조합한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도 협업을 검토 중이다.

프리즘웍스는 2월, 기본적인 디자인에 데님 팬츠·셔츠·티셔츠 등으로 구성한 새로운 상품군 ‘오리지널 가먼츠(Original Garments)’를 선보였다. 원단과 봉제 품질을 높이고, 옷을 입었을 때 드러나는 실루엣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목이 닿는 넥 라인을 이중으로 덧대는 등 그간 쌓은 노하우를 접목했다.

프리즘웍스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홈페이지를 구축, 이들 브랜드를 선보였다. 대만 오프라인 매장 입점에 이어 영국 현지 바이어를 통한 수출도 검토 중이다.

안 대표는 "외형만 큰 브랜드가 아닌,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브랜드로 프리즘웍스를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