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휴대 간편한 고급형 펜 태블릿···와콤 ‘인튜어스 프로 소형'

입력 2019.06.01 06:17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디지털 화면에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 태블릿’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과거에는 그래픽 전문가나 디자이너 등이 사용하던 제품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드로잉이나 이미지, 영상 편집 등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하나쯤 장만해야 할 필수 기기로 꼽힌다.

이러한 펜 태블릿 기기의 대표 주자는 단연 와콤(Wacom)이다. 1983년 설립 이후 펜 태블릿, 펜 디스플레이, 디지털 스타일러스, 전자 서명 솔루션 등에서 꾸준히 업계를 선도해왔다. 갤럭시 노트나 아이패드 프로 등에서 지원하는 각종 펜 입력 기능도 원류를 따지면 와콤의 펜 태블릿 제품에서 찾을 수 있다.

와콤의 최신 고급형 펜 태블릿 ‘인튜어스 프로’ 소형 모델. / 최용석 기자
최근 와콤이 자사 대표 라인업 ‘인튜어스(Intuos)’ 시리즈의 신제품 ‘인튜어스 프로’ 소형 모델(모델명 PTH-460)을 새롭게 출시했다. 본격적인 디지털 아티스트, 디자이너, 사진작가들을 위한 고급형 펜 태블릿 ‘인튜어스 프로’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작은 제품으로, 노트북과 함께 휴대하며 사용하는데 최적화된 구성과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와콤이 오랜 세월 펜 태블릿 시장을 이끌어온 배경에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능과 성능이 있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압력 감지 레벨과 별도의 건전지 및 충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무전원 펜은 와콤 펜 태블릿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징이다.

와콤 인튜어스 프로 제품군은 업계 최고 수준인 8192 단계의 압력 단계를 인식해 정교한 드로잉 작업을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이번 인튜어스 프로 소형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와콤 프로 펜 2(Wacom Pro Pen 2)는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무려 8192단계의 압력 감지 레벨을 지원한다. 손끝의 압력 변화를 약 1/8000 단위로 인식할 수 있어 작가의 미세한 손놀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디지털 캔버스에 그대로 표현한다.

압력뿐만 아니라 기울기도 거의 눕힌 것과 다름없는 ±60레벨까지 지원한다. 경쟁사 제품과 펜 입력을 지원하는 다른 기기들은 이제야 4K급(4096) 압력 레벨을 지원하고 기울기 레벨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래픽 및 디자인 전문가들이 와콤 제품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튜어스 프로 소형 제품은 가로 160㎜, 세로 100㎜의 작업 영역(녹색 네모)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인튜어스 프로 소형 제품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적인 크기와 작업 영역을 줄였다. 가로 269㎜, 세로 170㎜의 본체 크기에 엽서 한 장(A5)보다 작은 가로 160㎜, 세로 100㎜의 작업 영역(펜을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는 범위)을 지원한다. 13인치~15인치급 노트북과 함께 들고 다니며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크기와 두께, 무게는 노트북과 함께 휴대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 최용석 기자
두께는 8㎜에 무게도 450g(이상 공식 사양서 기준) 내외로 노트북과 함께 가방에 넣어도 크게 티가 안 난다. 무전원 펜의 무게도 연필 하나보다 조금 더 무거운 15g 내외에 불과하다. 건전지가 안 들어가는 만큼 가벼워 장시간 사용해도 손에 부담을 덜 준다. 매번 건전지를 교체하거나 충전하는 수고도 필요 없다.

금속제 펜 스탠드 안에는 여분의 교체용 심을 보관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펜 스탠드는 묵직한 메탈 소재로 휴대하기는 좀 부담스럽다. 대신 집이나 사무실 등 고정된 실내에서 태블릿을 사용할 때 펜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펜 스탠드 바닥의 뚜껑을 열면 교체용 펜 심을 10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 작업량이 많아 펜 심을 자주 교체하거나, 필기감이 다른 펜 심을 보관하기에 용이하다.

인튜어스 프로는 PC와 두 가지 방법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하나는 USB 케이블을 이용한 방식이다. 와콤 홈페이지에서 제품 드라이버를 다운받아 설치하고, 동봉된 타입-C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와 맥OS 모두 지원한다.

일반적인 유선 방식으로 PC와 연결한 모습. / 최용석 기자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으로 연결해 작업하는 모습. / 최용석 기자
또 한 가지 방법은 무선 연결이다. 블루투스방식으로 거추장스러운 케이블 없이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다. 무선 모드는 노트북과 함께 휴대하며 사용할 때 더욱 편하다. 물론, 자체 충전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노트북 배터리를 그만큼 절약할 수 있다.

태블릿을 처음 설치할 때 사용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인튜어스 프로를 처음 PC에 설치할 때 태블릿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주로 사용하는 손에 따라 터치링과 익스프레스 키(ExpressKeys)의 방향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물론 나중에도 사용자 설정을 통해 사용 방향을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익스프레스 키는 일종의 단축키다. 사용자가 작업 프로그램에 따라 미리 특정 기능을 지정할 수 있다. 총 6개의 익스프레스 키를 잘 활용하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 없이 태블릿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터치링은 마우스의 스크롤 휠과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확대/축소나 회전 등의 작업을 간편하게 터치 조작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어 작업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6개의 익스프레스 키와 터치 링. / 최용석 기자
인튜어스 프로는 그 자체로 터치 패드 모드를 지원한다. 측면 터치 스위치를 켜면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손가락 터치를 이용한 조작도 지원한다. 두 손가락 이상의 멀티터치도 지원하며, 각종 제스처를 지원해 터치를 이용한 조작도 지원한다. 물론, 터치 모드 중에도 펜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하기에 따라 아예 마우스 없이 인튜어스 프로만으로 모든 포인팅 조작을 할 수 있다.

측면 스위치로 터치 모드를 켜면 인튜어스 프로 자체를 커다란 터치 패드로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와콤 인튜어스 시리즈는 작업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는 2가지 종류의 추가 펜(별도 구매)을 지원한다. 먼저 ‘프로 펜 3D(Pro Pen 3D)’는 기본 펜의 기능에 3D 작업에 최적화된 세 번째 버튼을 추가로 제공, 2D뿐만 아니라 3D 콘텐츠 작업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프로 펜 슬림(Pro Pen Slim)’은 기본 펜보다 더욱 얇아 손이 작은 사용자 또는 실제 연필이나 펜 같은 필기감을 요구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작은 크기 때문에 인튜어스 프로 중형 및 대형 모델에서 지원하는 일부 액세서리(페이퍼 클립, 텍스처시트 등)는 이번 소형 모델에서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 특히 이동을 고려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펜 등 액세서리를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전용 파우치가 기본 구성에 없는 것은 불만이다.

노트북과 함께 들고다니며 사용할 펜 태블릿을 찾는다면 이번 인튜어스 프로 소형 모델이 안성맞춤이다. / 최용석 기자
인튜어스 프로 소형 모델의 가격은 30만4000원(와콤 공식 스토어 기준)이다. 펜 태블릿이 있으면 더욱 편한 콘텐츠 제작이 주 업무이면서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으로 더 많이 작업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언제 어디서든 정밀한 드로잉 작업이 가능하고, 작업 효율과 결과물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휴대용 펜 태블릿을 찾는다면 이번 인튜어스 프로 소형 모델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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