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PG사업부 ‘수익성↓ 경쟁률↑’…인수 후보 누구

입력 2019.06.04 20:26

LG유플러스가 PG(전자결제서비스)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주 고객이던 네이버가 직접 PG사업에 나선데다가 카카오 등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도 우후죽순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경쟁도 치열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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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PG사업부 매각 검토를 진행 중이다. PG(Payments Gateway)는 전자상거래 시장 핵심인 전자지불 서비스를 대행한다. 온라인 결제는 계좌이체, 통신사 소액결제, 카드결제 등이다. 고객은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이다.

그 동안 PG사업부는 LG유플러스 비즈니스에서 연간 매출액 약 3500억원을 거두며 나름 역할을 해 왔다. 점유율도 KG이니시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우선 최대 고객사였던 네이버가 직접 PG 사업을 시작했다. 이로인해 LG유플러스가 맡던 3조5000억원 규모의 네이버 결제대행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매출과 수익도 10% 가량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유플러스 PG사업부는 올해 1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9.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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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카카오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 기업도 PG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카드 결제 및 전표 매입 시 PG사와 VAN사를 배제하는 앱투앱 결제까지 등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가맹점 수수료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앱투앱 결제를 도입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PG사업을 포함한 결제대행사업이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미진해 사업 전반에 걸쳐 의문이 제기돼 온 것으로 안다"며 "3월 경영감사를 실시하면서 PG사업부 사업성을 검토했고 매각 분위기가 조성된 듯 보인다"고 말했다.

또 CJ헬로 비전 인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유료방송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1위 복수 유선방송업체(MSO)인 CJ헬로 지분 50%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즉, PG사업부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 CJ헬로 인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결제대행사업 매각검토를 하면서 사업재편에 나선 듯 하다"며 "비핵심사업을 매각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이 될만한 사업을 키우는 선택과 집중을 한 듯 하다"고 말했다.

◇ 인수후보 누구…업계 관심 증폭

관련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PG사업자를 누가 인수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다. 인수 주체에 따라 시장 선두업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자결제시장은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3개사가 65~7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정보통신(KICC), 나이스정보통신 등의 4~5위 업체도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하면 점유율 20%가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NHN 관계자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인수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

KT 역시 인수 후보자로 꼽힌다. 현재 KT는 비씨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품을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외에도 전자결제시장 신규 진입을 노리는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깜짝 인수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LG유플러스 PG사업부도 함께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 내에서 누가 인수를 해 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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