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생산기지 재편…시장 정체기 수익성 극대화 전략 착수

입력 2019.06.06 10:03

삼성전자가 중국 광둥성 스마트폰 생산 공장 인력 감축에 나섰다. 판매량 부진과 인건비 상승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앞서 LG전자도 한국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브라질 등 해외로 이전하며 효율화를 시도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5G 통신 환경 도래 및 스마트폰 시장 정체기에 대비한 조치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생산 공장 재배치를 통해 지역별 대응 전략을 다시 짜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등 시장을 선점한 지역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스마트폰 라인업도 준비를 마쳤다. LG전자는 10% 후반대 점유율을 나타내는 미국에 비중을 강화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 등 신흥시장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점유율 폭락한 중국 뒤로하고 동남아·신흥 시장 집중

삼성전자는 2019년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을 3억대 미만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돌파한 스마트폰 생산량 3억대 고지가 깨진 것. 정체기에 다다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약진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 남짓을 확보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7년에는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생산 인력의 급여도 최근 수년 사이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 / 삼성전자 제공
결국 삼성전자는 2018년 중국 심천, 톈진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차례로 정리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인력 감축 후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생산 공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둥성 생산 공장은 스마트폰을 연간 6250만대쯤 만들었다. 이 물량이 그대로 이전되면 동남아 생산 공장의 생산량은 전체의 절반을 웃돌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를 위한 갤럭시A·M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완비했다. 삼성전자는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 낮고 인구가 많은 인도 역시 격전의 땅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7%이다. 1위 30.1%인 샤오미를 다시 제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LG전자, 스마트폰 생산 거점서 동남아·중남미 시장 노린다

LG전자는 4월 경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정비했다. 스마트폰 생산 설비는 베트남과 브라질로, 인력은 경남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배치해 수익과 제품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재배치가 끝나는 연말, LG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공장은 연간 1100만대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18년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 3970만대(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자료)의 30%쯤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 거점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한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스마트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V50씽큐.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연간 만드는 스마트폰 3970만대 가운데 2360만대가 북미에서 판매된다.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7%쯤의 점유율을 확보,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인접한 중남미 국가에서의 판매량은 770만대, 점유율 5.8%로 그리 높지 않다.

LG전자 브라질 스마트폰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질 제품이 중남미 시장 공략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5G 상용화가 이뤄진 북미에는 V50씽큐를 비롯한 5G 스마트폰과 G·V 시리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남미에는 Q·X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각각 내세울 수 있게 된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인도를 비롯한 스마트폰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보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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